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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0일(金)
‘공포’는 가장 좋은 돈벌이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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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자연사 / 로저 클라크 지음, 김빛나 옮김 / 글항아리

유령 현상은 인류의 가장 오랜 오락이다. 그것을 믿든 믿지 않든, 사람들은 유령에 열광했다. 어떤 시대에 유령은 따분한 시골 저택의 유일한 얘깃거리였고, 오랫동안 가장 믿을 만한 돈벌이 수단이었다.

그래서 출판계에는 한때 “책을 팔고 싶다면 유령 이야기를 쓰면 된다”는 말까지 돌았다. 또 부동산 업자들은 “집을 고가에 팔고 싶다면 유령이 가장 많이 출몰하는 집이라 선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큰 상업 쇼와 사기극에서도 유령이 빠지지 않았다. 유령 소동이 날조로 밝혀져도 사람들은 또다시 유령을 믿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유령 현상도 함께 진화했다. 이 책은 마치 자연현상처럼, 인간과 수천 년간 공존하며 인간의 역사만큼 긴 유령의 문화사를 담고 있다. 지역사회를 뒤흔들었던 폐가의 유령 이야기부터 최근의 학술적 연구와 과학 반전을 중심으로 새로 발견된 사실 등까지 망라돼 있다.

영국 출신의 저자 로저 클라크는 최연소로 심령연구학회 회원이 됐으며, 열다섯 살 무렵에는 한 출판사의 공포 소설 시리즈에 자신의 유령담을 싣기 시작했다.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440쪽, 1만8000원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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