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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0일(金)
이창건은… 국내 첫 트리가 원자로 운전면허 취득, 신기술 특허 출원중인 ‘88세 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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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원자력의 산 역사이자 주역인 이창건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은 강한 어조로 “탈원전은 절대 찬동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의 최근 반핵은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뜬소문과 악선전 때문에 형성된 것으로,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진실성 있게 설득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선규 기자 ufokim@
이창건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을 만난 이들은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그의 열정에 감탄하고 뚜렷한 기억력에 또 한 번 놀란다. 나이가 들면 약간씩은 무뎌지기 마련이라는데 그는 달랐다. 젊을 적 켈로(KLO·Korea Liaison Office)부대 특수작전을 수행한 강단이 여전했다. 탈원전 정책이 왜 잘못됐는지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올라가고 날 선 기운에 서늘함마저 느껴졌다.

그는 “원전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때까지 난관이 많았는데 탈원전 등장으로 노구를 이끌고 강의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느라 안타까운 마음이 크겠다”는 질문에 “탈원전이 되면 과거 베트남처럼 나라가 결딴난다고 우려하는 이도 많았다”며 “탈원전에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평안북도 선천 출신인 이 원장은 어릴 때부터 핵폭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1947년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월남한 후 6·25전쟁 때 노점에서 우연히 산 미군 부대 도장이 찍힌 ‘Atomic Bomb’이란 책을 통해 원자력의 위력을 실감했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핵공학 입문 스터디 그룹에서 공부했고 미국 국제원자력학교인 아르곤에 8기로 입학했다. 이후 미국 원자력위원회(USAEC) 최종 시험에 합격했고 국내 최초로 트리가(TRIGA·Training Research Isotopes General Atomics) 원자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6·25전쟁 때는 특수부대인 켈로부대에 입대했다. 이때 경험을 남긴 책이 ‘KLO의 한국전 비사’이다. (포털에 이 원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 모 매체에서는 이 원장의 나이를 90세로 기록해 정확한 출생연도를 물어보니, 마지 못해 국가유공자증을 보여줬다. 1929년생으로 돼 있었다) 영어 실력이 출중했던 이 원장은 겸비한 문무(文武)를 과시했다. 소련군 장교를 생포하는 작전부터 해상침투 작전, 구월산 전투에서 용맹을 떨쳤고, 각종 작전계획 수립부터 신장비 개발 아이디어까지 내는 등 빼어난 활약상을 보였다. 원자력전문가로 자리매김한 후에도 끊임없이 연구·개발(R&D)에 매달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 자랑 같아 멋쩍습니다만… 우리나라가 발전 겸 해수 담수화 원자로를 개발해 ‘스마트’란 이름을 붙여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내놓으니까 많은 나라가 감탄했어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와 손잡고 중동에 진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중동에 가보니 전력의 70%가 냉동·냉방이에요. 그래서 스마트 원자로에 냉동·냉방 기능을 부착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또 압축 스팀으로 직접 냉매를 압축하면 3배의 열효율이 발생하는 점에 주목, 기술을 개발해 국제 특허를 냈는데 지금 절차를 밟는 중이에요. 이런 게 유대인을 앞서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90이 되는 노인이 아직도 특허를 내는데 머리 좋은 젊은이들이 못할 게 뭐 있겠어요. 각각 자기 분야에서 유일무이한 인재가 되면 세계 시장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이 원장에게 역대 대통령들의 원전에 관한 관심, 지원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이 제일 컸다”며 “그가 하야하는 바람에 묻혀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지만, 행정부서로서 원자력과 신설, 원자력법 공포, 원자력원 및 원자력연구소 발족, 원자력 인재육성 등이 이뤄지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게 이 대통령 때”라고 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할 때 국립서울현충원 이 대통령 묘소를 찾아가 “할아버지, 우리를 훈련시켜 이런 성과를 거뒀습니다”라고 큰절을 올리며 보고했다고. 신규 원전 건설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나 원전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김대중 대통령, 신고리 원전 건설 허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인가 등을 결정한 노무현 대통령도 기여도가 크다고 했다. 그는 요즘도 50세에 시작해 준프로급 실력을 지닌 테니스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한다. 테니스를 친 뒤 막걸리를 마시며 정을 나누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고. 문장력도 뛰어나 여러 일간지와 영자지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어쩌면 이다지도’ ‘거지의 타락’ 등 수필집도 냈다.


△평북 선천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한국원자력연구소 창설 멤버 △원자력연구소 연구관·원자로공학부장·연수원장, 미국원자력학회 한국지부장, 한국원자력학회장, 원자력위원회 위원, 세계원자력학회협의회 회장, 한국원자력산업협의회 감사, 대한전기협회 전력산업기술기준처 정책위원장 △한국전력기술기준위원회 위원장,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현) △국제원자력학회협의회(INSC) 글로벌 어워드 수상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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