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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0일(金)
가족 경제위기 원인… 실직 > 부채 > 양육 順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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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사회硏 보고서

경제위기 기간 평균 6.6년
저소득층 가구가 더 길어


나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50대 중년의 A 씨는 내년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의 학비 마련 문제 때문에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자녀 사교육비를 대느라 모아둔 돈도 많지 않은데, 회사에서는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밀려 곧 명예퇴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만 조급해지고 있다. 자녀 교육비·부모 부양비용 마련과 은행 대출금을 갚기 위해 악착같이 버티고 있지만, 어쩌면 집을 팔아야 할 만큼 심각한 경제위기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가계의 절반 정도가 겪는 가족의 경제위기는 ‘실직·취업’ ‘가계 부채’ ‘자녀 양육·부모 부양’ 문제가 주된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출산 고령화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 취업난, 명예퇴직 및 실직 위기, 빚더미, 값비싼 사교육비 등이 가정을 경제위기로 내모는 데 절대적인 작용을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 사회 가정들은 가족 경제위기를 평균 6.6년 동안이나 겪고 있으며, 저학력·저소득층의 경우 그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실린 ‘가족의 경제위기 대응 현황과 정책과제(조성호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연구팀이 만 20∼64세 이하 남녀 1500명을 표본 추출해 ‘가족의 경제위기’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가족 경제위기의 가장 큰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 ‘경제적 어려움’(64.8%)을 논외로 하면 △실직, 직장 및 취업 문제(36.5%) △가계 부채(35.2%) △가계 파산·부도(27.4%) △자녀 양육·부모 부양(23.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족 경제위기를 겪는 기간이 10년 이상이라고 한 응답층은 가구소득 월 300만 원 이하인 경우가 37.7%에 달해 월 500만 원 이상 가구(19.7%)의 두 배 가까이 됐다. 반면 경제위기가 가족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면도 일부 확인됐다. 가족 경제위기 전후 변화에 대한 질문에서 ‘경제생활이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46.1%로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가족 간 협동심이나 친밀감이 높아졌다’(34.6%)거나 ‘위기 경험 후 삶이 더 좋아졌다’(31.8%)는 답변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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