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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4일(火)
(1246) 60장 회사가 나라다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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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타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다. 이번에는 비행기에 한국 경제인연합회 회원들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투자 가능성을 체크하려고 가는 것이다.

“회장님, 아시아, 동유럽에도 조건이 좋은 나라가 많은데 왜 하필 시에라리온입니까?”

중소기업연합회장 이정만이 물었을 때 서동수가 빙긋 웃었다. 그동안 여러 번 같은 질문을 들었지만 대답은 다 달랐다.

‘사람 사는 데니까’ ‘주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인건비가 싸서’ 등으로 대답해온 것이다. 비행기 안의 회의실에는 경제인단체 간부 10여 명과 기자들까지 모여 앉아 있다. 서동수가 대답했다.

“암보사 대통령이 나라를 회사 체제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오.”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이정만이 머리를 비틀었다.

“회장님을 경제비상대책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전권을 위임했다는 건 압니다만.”

“나라가 회사로 변한 거요. 내가 사장이 되고 국민은 사원이 된 것이지.”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암보사 대통령은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이런 체제를 만든 것입니다.”

“독재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겠군요.”

기자 하나가 말하자 서동수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요. 독재 체제라도 국민이 잘 먹고 잘살게 만들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요.”

“그것이 가능할까요?”

“겪어 봤습니까?”

서동수가 되묻자 기자는 씩 웃었다. 따라 웃은 서동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 좋을 수는 없어요. 중국을 예로 들어도 돼요.”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다. 그런데 30년간 고속성장을 계속하더니 대부분 국민은 잘 먹고 잘산다. 중국에서 노조가 임금 인상, 인사권 문제 등으로 파업하고 크레인 위에 올라가 농성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저 좋게 이야기해서 지금처럼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 대부분의 국민이라고 했다. 다 좋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건 불가능하다. 서동수가 앞쪽 개인실로 돌아왔을 때 유병선이 따라 들어왔다.

“각하, 김 대통령께서 전화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회의실에 있는 동안 전화가 온 것이다.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이자 비서가 곧 전화를 연결하더니 서동수에게 건네주었다. 평양 김동일과의 직통 전화다. 서동수의 목소리를 들은 김동일이 바로 본론을 꺼냈다.

“회장님, 동성과 유라시아 그룹의 피해액을 각각 10조씩 책정하고 배상하기로 합의하겠습니다.”

“아니, 저런.”

서동수가 입맛을 다셨다. 옆에 서 있던 유병선이 혹시 서동수가 다른 이야기를 할까 봐 바짝 다가섰다. 김동일의 목소리가 다 들리는 것이다. 그때 김동일이 말을 이었다.

“저쪽에서는 배상을 비밀리에 진행하자고 해서 그것은 동의했습니다.”

“잘하셨어요.”

“지불 방법은 저희들한테 맡기시지요. ‘배상금 환수위원회’를 만들어서 운용할 테니까요.”

“고맙습니다.”

옆에 선 유병선도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다. 다시 김동일이 말을 이었다.

“제가 동성과 유라시아 그룹을 대신해서 일을 하다 보니까 회장님이 나라가 회사라고 한 말씀이 생각나네요.”

“난 회사가 나라라고 했는데요.”

“그게 그거 아닙니까?”

그러더니 김동일이 짧게 웃었다. 따라 웃은 서동수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대통령님.”

통화가 끊겼을 때 서동수가 유병선에게 말했다. 눈동자의 초점이 멀어져 있다.

“우리가 분단된 상태였다면 결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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