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위례성에서 ‘백제 최대규모 목곽庫’ 확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가로 550 세로 545 깊이 180㎝
당시 목재·건축기술 중요 자료

충남 천안의 성거산 위례성(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에서 백제 시대 최대 규모의 목곽고(木槨庫, 목재로 만든 지하 저장시설·사진)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13일 천안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지난해 시행한 위례성 내 용샘에 대한 1차 조사에서 조선 시대 석축 우물을 확인한 데 이어 올해 시행한 2차 조사에서 백제 시대 목곽고가 나왔다고 밝혔다.

목곽고는 가로 550㎝, 세로 545㎝, 깊이 약 180㎝의 크기로, 대전 월평동산성에서 나온 목곽고(520×521㎝) 등 기존의 목곽고보다도 규모가 크다. 현재까지 발견된 백제 시대 목곽고 중에서는 최대급 규모. 백제 시대에 처음 조성된 이후 통일신라 시대를 거쳐 고려 시대,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석축 우물로 개축 되면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 목재를 격자 형태로 결구(結構,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맞물려 짜 맞추는 기법)해 3×3칸의 규모로 조성했고, 바닥 목재가 교차하는 지점에는 지름 12㎝구멍을 뚫고 하단에 촉을 만든 기둥을 끼웠는데 중앙에 4개, 외곽에 12개다. 다양한 목재 가공기술과 건축기술을 확인할 수 있어 백제 시대 건축 이해의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천안 성거산 위례성은 백제가 처음 도읍을 정한 도성(초도지)으로, 그간 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소에서 3차례(1989∼1996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2차례(2009∼2010년) 발굴조사를 해 성곽의 현황과 서문지 등을 확인했다. 현장 공개 설명회는 1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