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타서 정상으로… 정현 ‘총알 서브’ 장착하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넥스트 제네레이션 우승
스윙궤적 키우며 폼수정
200㎞ 구속 좀더 높여야

정현(21·한국체대·사진)이 생애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우승했다. 서브를 보완한다면 더욱 가파른 고공비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세계랭킹 54위인 정현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TP투어 넥스트 제네레이션 파이널 결승전에서 37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0·러시아)를 3-1(3-4, 4-3, 4-2, 4-2)로 제압했다. 한국인으론 2003년 1월 아디다스인터내셔널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이형택(41) 이후 14년 10개월 만의 투어 우승. 지난 9월 개인 최고인 44위까지 올랐던 정현은 내년 시즌 이형택이 2007년 8월 세운 한국 역대 최고 랭킹(36위) 경신을 노린다.

정현은 21세 이하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한 넥스트 제네레이션 파이널에서 정상급의 백핸드 스트로크와 강한 정신력을 과시했지만, 서브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정현은 넥스트 제네레이션 파이널 5경기에서 서브에이스 7개(경기당 1.4개)로 출전자 8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30개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데니스 샤포발로프(18·캐나다)에 무려 23개 뒤졌다. 샤포발로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3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이는 더 크다. 정현은 샤포발로프와의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서브에이스에선 0-12로 밀렸다.

정현은 올 시즌 경기당 3.6개 서브에이스로 ATP투어 전체 75위에 올랐다. 188㎝인 정현은 올해 US오픈 2회전에서 20㎝ 큰 미국의 존 이스너(32·208㎝)에 서브에이스 4-30으로 뒤지며 0-3으로 패했다.

이스너는 최고 시속 253㎞에 달하는 강서브를 날렸지만, 정현은 180㎞대를 맴돌았다.

정현은 서브 자세를 수정하고 있다. 토스와 동시에 라켓을 머리 위로 올려 타격했지만, 지금은 라켓을 최대한 밑에서 위로 끌어올린다. 스윙 궤적을 크게 하면서 서브의 스피드와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최근엔 최고 200㎞ 수준까지 서브 속도를 끌어올렸지만, 평균 고속을 더욱 높여야 한다.

데이비스컵 등에서 정현을 지도했던 주현상 마포고 감독은 “정현의 서브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 여전히 정상권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자세 수정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