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왕중왕전’첫 승 페더러,‘산뜻한 출발’

파이널1차전… 소크에 2-0
세계 1위 나달도 우승경쟁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파이널에서 가볍게 첫 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2위 페더러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9위 잭 소크(25·미국)를 2-0(6-4, 7-6)으로 제압했다. 페더러는 장기인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소크를 밀어붙였고 1시간 31분 만에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1970년 창설된 ATP 파이널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왕중왕전.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해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조 1, 2위가 4강에 진출한다. 페더러는 통산 6차례 파이널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페더러는 “지난해 파이널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다시 파이널 코트에 서게 돼 기쁘고 첫 경기에서 승리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그룹명은 1980∼1990년대 스타 보리스 베커(독일)와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이름을 땄다. 페더러는 소크를 비롯해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0·독일), 5위 마린 클리치(29·크로아티아)와 ‘베커조’에 포함됐다. 즈베레프는 클리치를 2-1(6-4, 3-6, 6-4)로 눌렀다.

한편 무릎 부상으로 파이널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라파엘 나달(31·스페인)도 합류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한 나달은 ‘샘프라스조’에 편성돼 4위 도미닉 티엠(24·오스트리아), 6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불가리아), 8위 다비드 고핀(27·벨기에)과 맞붙는다.

나달은 파이널 개막식에서 세계랭킹 1위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나달은 “지난 몇 년간 부상으로 고생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올해를 환상적으로 보내 기쁘다”며 “가족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