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홍종학?… 청문회 끝나기도 전 ‘장관 행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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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 상임위 간사 인사 전달 목적
벤처부 직원이 연락처 수소문
野 “임명 강행 靑 사인 받았나”
벤처부 “실무자가 실수 한 것”

홍종학(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측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0일 오후 주요 상임위원회 야당 간사 의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연락처를 수집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야당 의원들은 “홍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도 안 된 상황에서 장관이 다 된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사인’을 받지 않았다면 이런 ‘어장홍(어차피 장관은 홍종학) 행태’를 보일 수 있겠느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한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10일 오후 5시쯤 부처 직원이 ‘홍 후보자가 다음 주 월·화·수요일 중 전화로 인사를 드리려 한다’며 의원과 통화할 수 있는 연락처를 물어 왔다”고 전했다. 이 시각 홍 후보자는 청문회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부실하게 제출했다는 이유로 야당 의원들의 호된 질책과 공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되기도 전에 장관 후보자가 취임을 전제로 의원들에게 인사를 준비하는 일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게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다.

법제사법위 국민의당 간사인 이용주 의원은 “대통령의 임명은커녕 국회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도 안 된 홍 후보자가 장관 업무를 보기 시작한 거냐”며 “청와대의 ‘임명 강행’ 의중이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는 “홍 후보자가 시킨 게 아니라, 부처 실무자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원실에 전화번호 확인 및 취합 차원에서 전화를 돌리다 실수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근평·이은지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