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트위터 구독 안한다”

‘트위트’정책반영 주장 반박

“푸틴, 트럼프 조종가능 생각”
前 DNI·CIA국장 우려 밝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트를 정책 방향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일정에 동행한 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베트남에서 기자들에게 “누군가 우리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트위트에 반응한다고 주장한 것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위트는 그저 트위트이고, 우리는 정상적이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정책을 개발한다”고 강조했다. 또 “믿거나 말거나, 나는 그의 트위터를 구독(follow)하지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난 그를 뚱뚱하고 키 작다고 놀린 적이 없는데 왜 그는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 것이냐”며 “나는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에 조종당할 수 있다(get played)”면서 우려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환대받은 것을 꼬집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카펫과 의장대, 의전에 매우 민감한 것 같은데, 중국·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조종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넌 전 CIA 국장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푸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줬다”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조종 가능한 인물로 인식됐을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다시 물어보니 절대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조종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터무니없으며(ridiculous),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조종당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