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모아 모아… 남이섬에 ‘송파 은행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송파구, 농가에도 무상 제공

서울 송파구 내에서 수거된 은행나무잎이 유명 관광지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하는 ‘길’이 된다.

송파구는 오는 15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 은행나무잎 20t으로 ‘송파 은행길’(사진)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송파 은행길은 남이섬 중앙에 있는 100ｍ 길이의 산책로다. 구는 지난 2012년부터 지리적 특성상 낙엽이 일찍 지는 남이섬에 은행나무잎을 지원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후 처리에 애를 먹는 낙엽을 가지고 새 관광 명소를 만든 것이다.

이와 함께 구는 해마다 500t의 낙엽을 전국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용작물의 보온재나 친환경 농사용 퇴비로 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실제 구는 올해 발생한 낙엽의 92%(600t)를 이렇게 재활용해 낙엽 처리 비용 1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낙엽 활용이 성공적인 도농 상생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