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기업 손잡고 ‘실내공기 정밀분석’

LG전자 등 협약… 정부에 건의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활동 공간인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의 실내 공기질을 측정해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실험이 전국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광주에서 추진된다. 어린이들의 호흡기 건강을 지킬 수 있을 만한 공기청정장치의 성능, 정화 필터의 수준 및 교환 주기 등을 분석해 대정부 정책 건의를 한다는 게 광주시의 복안이다.

광주시는 13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LG전자㈜, DK㈜, ㈜랩코, 에어랩, 한국공기안전원 등과 ‘실내공기질 개선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장현 시장을 비롯해 김병순 LG전자 에어솔루션 연구소장, 김보곤 DK 대표, 류준호 랩코 대표, 노광철 에어랩 대표, 강선행 한국공기안전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르면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실내공기질 측정 및 개선효과를 분석하고, LG전자·DK·랩코는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측정기를 포함한 소모품을 무상지원한다. 에어랩은 제품의 청정화 능력 평가 등 효율적 관리방안을 제시하고, 한국공기안전원은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교육교재 개발과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65개 학급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정도에 따른 실내공기질 변화 등을 측정한 뒤 이에 적합한 공기청정기의 용량과 정화 필터의 수준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시는 이 분석 결과를 관할 교육청에 보내 향후 공기청정기 구입과 소모품의 교환주기 등을 결정하는 데 참고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분석결과를 토대로 실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정부에 정책적 건의를 하겠다”며 “이 분석 결과는 공기청정기 등 생산업체에 제품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