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최적 포지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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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탁월·공간 활용 극대화
신태용 감독, ‘흥민 원톱’ 고민
14일 세르비아 평가전서 실험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사진)의 최적 포지션을 찾기 위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의 포지션 변경을 또 고려하고 있다. 신 감독은 14일 열리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손흥민을 투톱과 원톱, 측면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며 “(여러 포지션에) 다 세워보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줄곧 측면 날개 공격수로 기용돼왔고, 지난 10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선 투톱으로 투입돼 2골을 몰아넣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원톱을 구상 중이다. 가장 알맞은 손흥민 사용설명서를 얻기 위해서다. 손흥민은 측면에 배치돼 빠른 돌파로 수비진을 교란했지만, 득점력엔 한계가 있었다. 지난 10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하기까지 1년 동안 침묵했다. 그런데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확 달라졌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이근호(32·강원 FC)와 투톱을 이뤄 1골, 이정협(26·부산 아이파크)과 투톱을 이뤄 1골을 넣었다.

신 감독은 손흥민의 골 결정력을 확인했기에 원톱으로서의 효용성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팀엔 최전방을 맡을 자원이 부족하기에 손흥민의 위치를 좀 더 앞으로 옮기겠다는 뜻. 원톱은 제공권 장악력을 지녀야 하지만, 손흥민은 공중볼 다툼에 능하지 않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개인 통산 20골을 넣었지만, 헤딩 득점은 없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순간 스피드가 탁월하기에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 대표팀의 미드필더 권창훈(23·디종 FCO)은 “흥민이 형은 항상 공간을 잘 파고들기에 패스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원톱 기용은 손흥민의 공간 활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손흥민이 원톱으로 배치될 경우 미드필더를 더 많이 기용할 수 있어 대표팀의 중원 장악은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전 소속팀 레버쿠젠에서 원톱으로 기용돼 득점을 했던 기분 좋은 추억도 지니고 있다.

대표팀은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치르고 나면, 내년 3월에야 손흥민을 포함한 유럽파를 소집할 수 있다. 따라서 더 이상 테스트할 시간적인 여유는 없다. 내년 3월 이후엔 베스트11과 포지션을 고정하고 전체적인 조직력을 갈고 다듬어야 한다. 손흥민에게 초점을 맞춘 용병술 점검은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이 마지막. 손흥민의 화력을 가장 잘 높일 수 있는 사용설명서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