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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3일(月)
검색어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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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나는 검색한다. 고로 존재한다.’ 현대인들에게 인터넷 검색은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다. 검색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가로 10㎝, 세로 1㎝ 남짓한 검색창은 ‘판도라 상자’다. 검색창을 통해 드러난 인기 검색어는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콘텐츠. 일단 인기 검색어에 오르면, 왜 인기 검색어가 됐는지 궁금해 클릭하면서, 조회 수가 확대 재생산돼 인기가 더 높아진다. 존 배텔이 ‘구글 스토리’에서 “모든 마케팅은 검색 순위 상단을 차지하려는 경쟁으로 변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듯, 검색 순위 상단을 차지한 인기 검색어는 그 자체가 돈이고 상업적 광고 수단으로 탈바꿈했다.

네이버 등 국내 대표적인 포털은 매일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메인에 표출하고, 해마다 연말이면 올해 인기 검색어 순위를 발표한다. 언론사 홈페이지에서도 가장 많이 본 뉴스를 메인에 내세운다. ‘인터넷을 달군 인기 검색어로 본 2017년’과 같은 뉴스는 해마다 보도하는 단골 콘텐츠다. 그만큼 인기 검색어와 연관 검색어는 독자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관심사 중 하나다.

하지만 포털의 인기 검색어는 수시로 순위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 인기 검색어로 등극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도 등장했다. 기계가 일정 시간 동안 계속 반복해서 접속함으로써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리는 사기 행위다. 지난 9월 컴퓨터 수백 대를 동원해 연관 검색어를 조작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순위 범죄행위가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3년여 동안 검색어 133만 개를 조직적으로 조작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맛집이나 성형외과, 학원,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생활밀착형 검색 순위를 조작, 인기 순위만 믿고 업체를 방문한 네티즌들에게 피해를 준다. 최근 네이버도 여론 왜곡의 그물망에 걸렸다. 네이버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나 연관 검색어를 관리하고 있다. 심지어 외부의 요청을 받아 연관 검색어를 지워주기도 했다.

인기 검색어는 신뢰가 생명이다. 검색 순위를 조작하거나 포털에 돈을 주고 검색 결과를 상단에 배치하는 만큼 포털의 인기 검색어에 지나치게 현혹돼서도 안 될 것이다. 포털사이트나 기업형 범죄 집단들이 여론 왜곡이나 돈벌이를 목적으로 검색어를 조작하는 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근절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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