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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4일(火)
北귀순병사 극도로 위중… 軍 맞대응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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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복부 등 장기손상 심해
회복되더라도 열흘이 고비

“남측 왔는데도 총격했다면
원칙적으로 맞사격 했어야”


지난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 북측 초소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해 온 북한군 병사 1명의 상태가 군 발표와 달리 2차 수술 여부조차 예단하기 힘들 만큼 극도로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귀순 병사가 이미 군사분계선을 넘어 선 상황에서도 북한 병사들의 총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향후 조사 내용에 따라 우리 군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놓고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4일 익명을 요구한 한 정보당국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병사의 현재 상태에 대해 “앞으로 며칠 더 견뎌야 2차 수술이 가능하다”며 “장기 관통상이 심해 회복되더라도 열흘이 고비”라고 말했다. 특히 흉부와 복부 등의 장기 손상이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양쪽 팔과 오른쪽 다리, 가슴, 복부 등에 5발의 총격을 받는 등 거의 난사 당한 상황”이라며 “적어도 3발이 관통된 것으로 보이고 총알 하나는 아직 장기 안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사진) 아주대 교수도 이날 취재진에게 “앞으로 열흘 동안은 고비를 계속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상처 입은 장기가 분변의 오염이 심각해 강제로 봉합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가 변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 출혈이 심해 쇼크 상태에서 수술했기 때문에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있다”라며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유엔사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귀순 병사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도주했으며, 도주하는 동안 다른 북한 병사들의 총격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총격이 가해졌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반면 우리 군은 귀순 병사에 대한 북한 병사들의 총격이 군사분계선 북측지역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만약 북한 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병사를 향해 계속 사격을 가했다면 안보상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조사에서 관건은 북한 군 총격 상황과 우리 군의 대응 적절성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병사가)군사분계선 남측으로 넘어온 상황인데도 북한 군의 공격이 계속됐다면 우리 군도 원칙적으로는 맞사격을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의 JSA 지역 감시 태세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합참은 전날 브리핑에서 총성이 난 후에 총상을 입은 귀순자가 군사분계선 남쪽 50m까지 내려와 쓰러져 있는 것을 식별했다고 밝히면서 실시간 감시태세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우리 측으로 넘어오는 과정을 계속 감시하고 있었다”면서 “자칫 교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완전히 우리 측으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위험한 상황임에도 즉각 포복 자세로 접근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상황 조치에는 한 치의 허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수원 =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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