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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4일(火)
‘반쪽짜리’ 초대형 IB…전문인력 확보 등 과제만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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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한투·NH·KB
증권사 5곳에 인가 내줬지만…
한투만 단기금융업까지 포함

투자처 발굴 물리적 비용 클 듯
신용 공여 국회 통과도 불확실


초기에 성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던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설상가상으로 ‘반쪽짜리’로 출범하게 되면서 모험자본 활성화 등 역할 수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가) 논의되던 단계에서도 성과를 초기에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첫 단추부터 이런 식이면 더욱 걱정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3일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증권사 5곳에 초대형 IB 인가를 내줬지만, 한국투자증권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는 어정쩡한 모양새로 출범하게 된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초대형 IB의 발행 어음 사업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기업금융을 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금융위는 검토가 끝나는 대로 다른 곳도 인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확신이 없는 업계 입장에서는 떨떠름할 수밖에 없는 첫 출발이다.

초대형 IB에 대해서는 출범 초기부터 눈에 띄는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달 25일 서울신용평가에서 발간한 ‘초대형 IB 출범, 새로운 기회와 리스크 요인 변화 검토’ 보고서에서도 “사업 초기에는 신규업무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적극적인 운용전략보다는 내부신용평가 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달금리를 넘어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 발굴에 드는 시간적·물리적 비용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대를 다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단기금융업 인가뿐만 아니라 기업 신용 공여의 범위를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하는 안의 올해 정기 국회 통과도 불확실한 상태다.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용 방향을 고심해야 할 초창기에 출범 이후에도 계속되는 규제와 인가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된 셈이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단기금융업 인가뿐만 아니라 글로벌 IB들이 갖춘 안목이나 노하우 등을 따라잡는 것 역시 시간과 역량을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아직 인가와 규제 등 문제에 걸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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