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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4일(火)
“기억상실이면 이제 안볼거다”…‘황금빛 내인생’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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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황금빛 내 인생’ 22회 마지막 장면

22회에서 37.9%로 올해 최고 시청률 기록…간결한 스토리·빠른전개
주인공 운명 놓고 댓글 쏟아져…출생의 비밀, 신데렐라 이야기 비틀다


“기억상실이면 이제 안볼거다”(네이버 아이디 ‘jr19****’)

“기억상실 설정 절~~대 안나온다. 작가는 우리의 이런 반응 노린 거”(‘js3c****’)

“우리나라 드라마는 이렇게 성질나게 해야 시청률 팍팍 오르거든. 자살하려던 애가 갑자기 김말리고 있어” (‘ardo****’)

드라마의 내용을 놓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진 게 오랜만이다.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이 지난 12일 방송한 22회의 마지막 장면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고조시키며 온라인에서 댓글 홍수를 낳고 있다.

11일 방송된 21회 마지막 장면에서 산속으로 걸어 들어가 입에 한 웅큼의 약을 털어놓고 자살을 시도한 듯했던 주인공 서지안(신혜선 분)이 22회 마지막 장면에서 텅빈 눈빛으로 바닷가에서 ‘발견’되자 시청자들은 난리가 났다.

서지안의 운명이 궁금해 12일 TV 앞에 모여들었던 시청자들은 이날 마지막 장면에서야 그가 등장하고,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한 그의 표정이 클로즈업 되면서 끝나자 시청소감을 토해내고 있다.

이러한 반응 덕에 ‘황금빛 내 인생’은 22회에서 시청률 37.9%를 기록하며 올해 방송된 TV 프로그램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전체 50회 중 절반도 안 가서 거둔 성과다.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8월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의 36.5%였다.


◇ 시청률 가파르게 상승…40% 바라본다

지난 9월 2일 19.7%로 출발한 ‘황금빛 내 인생’은 2회에서 20%를 돌파한 데 이어 8회에서 30%를 넘어섰다. 이어 방송 한 달여 만에 35%를 돌파하더니 22회에서 37.9%로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가파른 상승이다.

전작인 ‘아버지가 이상해’는 22회에서 30%를 넘어섰고, 종영을 한주 앞둔 50회에서야 35%를 돌파했다. 그보다 앞서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40회에서 35%를 넘어섰다.

남녀노소가 시청하는 KBS 2TV 주말극은 웬만하면 30%를 넘기기 때문에 시청률 30%로는 드라마의 성과를 속단하기 힘든 점이 있다. 이로 인해 ‘황금빛 내 인생’이 최근 방송가에 불가능한 숫자로 인식돼온 시청률 40%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금빛 내 인생’의 배경수 KBS CP는 14일 “시청률이 너무 빨리 올라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면서도 “일각에서는 할 이야기를 다 써버린 거 아니냐고도 하는데 작가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것이기 때문에 시청률은 당분간 더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막장’의 경계 타고 질주…미니보다 빠른 전개

‘황금빛 내 인생’은 ‘막장 드라마’의 경계선을 타고 질주 중이다. ‘막장 드라마’의 가장 흔한 소재인 출생의 비밀에서 출발했지만 악인도, 탐욕도 없다. 주인공 서지안은 ‘흙수저’ 탈출에 대한 욕구와 욕망이 강했고 절박했지만, 손에 들어온 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 순간 바로 뒤로 물러난다.

정성효 KBS드라마센터장은 “재벌, 바뀐 딸, 기른 정, 신분 넘어서는 러브라인 등 고전적 소재를 현재의 트렌드에 맞게 변주한 작가적 역량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배경수 CP는 “초반에는 막장성 코드가 있어 비난도 나왔지만 결국 지금까지 전개된 이야기를 보면 절대 악을 형상화하거나 신분상승 욕망에 휩싸인 신데렐라가 등장하는 게 아니었다”며 “모든 인물이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어 현실 공감을 강하게 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CP는 이어 “작가는 현실의 팍팍함을 보여주면서 각 인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우리 드라마의 실제 내용은 아주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출생의 비밀을 우려먹는가 했던 의혹은 해소됐는데, 이번에는 기억상실증 의혹이 대두되며 또다시 막장 논란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눈빛을 보면 백퍼 기억상실이야”(‘tlsg****’), “정말 누구세요? 하면 안볼테야”(‘gheh****’), “제발 기억상실증만 아니길. 막장으로 가지말길”(‘jbj2****’) 등 서지안이 기억상실일까봐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런 와중에 “소현경 작가는 뻔하게는 안쓰니 기억상실은 절대 아닐거. 실어증이려나?”(‘glob****’), “지금까지 작가 성향을 봐서 그렇게 쓰겠나? 왜 그리들 센스가 없지?”(‘youn****’) 등 작가를 믿는다는 글도 이어진다.

미니시리즈보다 빠른 전개도 드라마 시청층을 확대한다. 주말극 특유의 느린 템포가 아니라, 웬만한 미니시리즈보다 빠른 속도감이 젊은층도 빨아들이고 있다.

정성효 KBS드라마센터장은 “스토리가 간결한 가운데 긴장감이 넘치고 폭풍 전개가 주효했다”며 “단순한 대중적 호응을 넘어서 남녀노소가 함께 공감하면서 본다는 게 요즘 드라마 현실에서 가장 소중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 진짜 신데렐라는 신혜선…출연진 고른 호연

서지안을 맡은 배우 신혜선은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진짜 신데렐라가 됐다. 캐스팅 우선순위에 들어있지도 않았던 신혜선은 이 역할을 극적으로 따낸 후 자기 것으로 온전히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배경수 CP는 “이 정도까지 해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신혜선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며 “신혜선의 연기가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서지안이 불쌍해서 어쩌냐’고 한다”며 “신혜선이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확실히 끌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호진, 김혜옥, 나영희, 전노민 등 중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극을 받치는 가운데, 다른 출연진 모두 고른 호연으로 극에 구멍 하나 내지 않고 있다.

남은 28회에서 ‘황금빛 내 인생’은 서지안과 최도경(박시후)의 난관 많은 멜로에 집중한다. 또한 서지수(서은수) 실종 사건에 얽힌 미스터리와 서지안과 바통터치해 재벌가에 입성한 서지수의 ‘마이 웨이’가 통쾌한 재미를 안겨줄 예정이다.

더불어 기본 밑바탕에는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서지수 대신 영특한 서지안을 ‘핏줄’이라고 믿고 싶었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재벌가의 위선과 허영, 자기기만, 가난한 현실을 핑계로 패륜 범죄를 저지른 ‘흙수저’ 부모의 내면과 입장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시청자를 계속 붙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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