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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6일(木)
(1248) 61장 서유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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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가 없었던 시에라리온에서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고 한국을 모델로 하는 ‘새나라’가 건설되고 있다. 그동안에 대한민국은 ‘유라시아’의 중심국으로 ‘유라시아 연방 대통령’에 김동일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남남갈등, 남북분쟁 따위는 옛날이야기다. 서동수는 서울로 돌아와 다시 ‘동성’의 회장이 되어 있다. 나이는 숫자일 뿐 체력이 닿는 한 일을 할 생각이다. 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 일 욕심은 사람에게 활기를 일으킨다. 오전 9시 반, 서동수의 사무실로 하선옥이 들어섰다. 하선옥은 40대 중반이지만 30대로 보인다. 몸이 전보다 조금 더 풍만해진 바람에 본인은 죽어라고 다이어트하는 중이지만 살이 안 빠진다. 그래서 아침마다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일어나서 체중을 재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은 하선옥의 컨디션이 좋았다. 체중이 200g 빠진 것이다.

“여보, 나 그럼 다녀올게요.”

방에 들어서자마자 하선옥이 앉지도 않고 말했다. 들뜬 표정이다. 하선옥은 유럽 여행을 떠난다. 혼자 살고 있는 언니와 동생 부부까지 넷이 한 달 예정으로 유럽 일주를 한다.

“어, 그래. 자주 연락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서동수가 다가가 하선옥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방 안에는 둘 뿐이어서 거칠 것이 없다.

“내 생각나면 바로 전화해. 즉각 달려갈 테니까.”

서동수가 하선옥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아야, 아파.”

허리를 비튼 하선옥이 눈을 흘겼다.

“이 양반이 들떠 있구먼.”

“무슨 소리야?”

“아유, 그만둡시다.”

서동수가 하선옥의 콧등에 가볍게 입술을 붙였다가 떼었다.

“언니하고 동생한테 잘 해줘.”

“모두 들떠 있어요.”

“내가 같이 가주면 좋은데.”

“말만 해도 고맙지.”

하선옥이 서동수의 목을 두 팔로 감아 안더니 얼굴을 펴고 웃었다.

“고마워요.”

“새삼스럽게 무슨.”

“진짜 연락하면 올 거예요?”

“몇 시간이면 가는데 왜 못 가?”

“흥분되네.”

하선옥이 하반신을 딱 붙이더니 문질렀다. 이번 여행은 하선옥 형제들의 첫 여행이다. 하선옥이 이혼한 언니를 위로할 목적으로 남동생 부부까지 불러서 여행을 가는 것이다. 서동수가 춤을 추듯이 하선옥의 몸을 안고 흔들면서 말을 이었다.

“인생은 즐기면서 사는 거야.”

“당신처럼?”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언니한테 용돈을 주는 게 낫겠죠?”

“살 빼려고 너무 애쓰지 마. 난 당신 뱃살이 좀 있는 게 좋아.”

“아이고, 시끄러워요.”

“다리 올렸을 때 뱃살 겹치는 게 얼마나 섹시한지 알아?”

“나, 안 올릴 거야. 앞으로.”

하선옥이 몸을 비틀었지만 서동수가 안고 있는 바람에 빠져나가지 못했다. 서동수가 하선옥의 귀를 입안에 넣었다.

“그래, 언니한테도 주고 동생한테도 줘. 미리 주는 것이 낫겠다.”

“당신이 회사로 돌아왔으니까 이런 여행도 떠나죠.”

“인생이 그런 거지.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는 법이야.”

하선옥이 서동수의 볼에 입을 맞췄다.

“그래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희망을 찾아내죠. 사랑해요.”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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