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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5일(水)
美의회로 번진 ‘미투’… 女의원들 “나도 性추행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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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어 사퇴하라 미국 민주당 실라 잭슨 리(텍사스) 하원의원이 14일 워싱턴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30∼40년 전의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이 폭로된 공화당의 로이 무어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피해 여성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민주당 샌체즈 하원의원 폭로
“가해 의원 여전히 의정 활동중”
실명 안밝힌 채 “피해자 많다”

CNN, 의회 근무 50여명 설문
“위계에 의한 강압 만연” 밝혀
하원, 性희롱 조사 청문회 열려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성추행 고발 ‘미 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미 의회의 현역 의원까지 가세했다. 특히 가해자가 현재도 의정 활동 중인 현역 의원으로 드러나면서 미 의회 내에 만연한 성희롱 및 성추행 실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린다 샌체즈(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14일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몇 년 전 동료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가해 의원은 여전히 현역 의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샌체즈 의원은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도 “성관계를 하자며 접근한 동료 의원이 있었다”고 폭로했었다. 그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및 성희롱 사례와 비슷한 이야기를 가진 수백 명의 여성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재키 스피어(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이날 하원 행정위원회에서 최소 2명의 현역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을 성추행했다고 증언했다.

스피어 의원은 자신도 과거 의회 직원으로 일하던 시절 수석급 직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의회는 나쁜 근무 환경의 온상”이라고 지적했다.

미 투 캠페인의 확산 속에 법질서와 인권 수호의 상징인 미국 의회에서도 성추행과 성희롱이 빈번한 것으로 드러나며 미국 사회에서 여성 인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NN이 미 의회 전·현직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등 의회 근무 경력이 있는 50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면접 조사 결과, 대부분이 의회에서 직접 성추행을 당했거나 주변에서 성추행을 당한 사람을 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NN은 “상·하원 모두에 성추행 및 위계에 의한 강압이 만연해 있다는 게 일관된 진술”이라며 “여성들은 미묘하든 명백하든 어쨌든 지속적인 성추행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 주변에서는 평소 성추행을 포함해 성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상·하원 의원들의 이름이 담긴 ‘블랙리스트’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면접 조사에서 캘리포니아, 텍사스 지역의 특정 의원들에 대한 고발이 많이 이뤄졌다”며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실명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원에서는 이날 미 의회의 성희롱 정책 조사를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현재 미 의회에서는 부적절한 성추행 실태 근절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15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상원도 의원과 보좌진의 성희롱 방지 교육 의무화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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