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도 초코파이는 달콤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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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중국법인 3분기 선방
中 경제 보복 후 첫 흑자전환
그룹 매출액은 5799억 달해

중국에 ‘초코파이’를 진출시킨 오리온그룹 중국법인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은 올해 3분기에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합산 기준 영업이익 89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799억 원 규모다.

사드 후폭풍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42%가량 축소됐지만, 5월 이후 매출 회복세를 보여왔다. 이번 3분기에는 전기 대비 104% 성장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와 더불어 인력을 구조 조정하고, 영업 및 마케팅 비용구조를 효율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월 발표된 중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는 파이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 사드의 부정적 영향이 내포된 것을 감안하면 다음 해 오리온 중국법인의 매출은 1조2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20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4분기에도 중국 영업·물류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지속해 수익성을 제고 할 것”이라면서 “초코파이 외에도 ‘오!감자 크런치’ 등 신제품 판촉·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매출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다변화도 강화한다. 베트남 법인은 전년 동기대비 10.8% 성장하며 두 자릿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 인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 역시 전년 동기대비 28% 성장했는데 설비투자를 통해 제품 공급량을 늘리고, 몽골과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국가로 수출을 늘려갈 방침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