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골드만삭스’… 아시아 최고 IB 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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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한국투자증권

‘단기어음 발행’ 유일하게 인가
각종 투자사업 활용 가능해져
‘IB-AM’ 중심 수익기반 구축

지난 13일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는 유일하게 단기어음 발행 업무까지 인가받은 한국투자증권이 ‘한국의 골드만삭스’로서 아시아 최고 IB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인가를 통해 자기자본의 200% 안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융통, 각종 투자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회사채보다 발행 절차가 간단한 어음은 골드만삭스와 같은 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돼왔지만, 국내에서는 증권사 발행이 허용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초대형 IB 인가를 계기로 종합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반기고 있다. 크고 작은 국내 기업에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코스피 3000시대를 조기에 열고, 국내 주요 산업의 근육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유상호(사진) 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초대형 IB는 은행에서 해소하지 못하는 기업금융 수요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처럼 기업금융이 막힌 부분, 동맥경화를 뚫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또 “개인 고객에게는 신규 자산 증식 수단을 제공하고 혁신기업에는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지난 2월 태스크포스(TF)로 출발해 정식 부서가 된 종합금융투자실 인원을 현 12명에서 20명 이상으로 늘리고 IB사업도 해외로 진출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발행 어음 1호는 약 2주 뒤 개인투자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다. ‘IB-AM(투자은행-자산관리)’이라는 장기성장 엔진을 발판으로 자산 관리와 브로커리지(주식 매매), 투자은행 업무 등 금융투자업 전반에서 국내 최상위권의 유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위탁수수료 수익에 의존해오던 증권사 수익구조를 ‘IB-AM’ 모델을 기반으로 개편해 국내 금융투자회사 중 대표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