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전수조사는 ‘따뜻한 관악’ 향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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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필구청장 인터넷에 글올려
5394가구 대상 복지상담 성과

“관악구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지하방·옥탑방 전수조사는 따뜻한 관악의 숲을 만들기 위한 몸짓이었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공직자로서 구 행정에 관련된 경험담을 연재 중인 유종필(사진) 관악구청장이 최근 ‘옥탑방·지하방 전수조사’를 하게 된 사연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관악구에 따르면 구 전체에는 지하방 2만8000여 가구, 옥탑방 12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옥탑방은 불법이라 통계가 존재하지 않지만 복지 담당 공무원과 통·반장, 자원봉사 상담가, 직능단체 회원 등이 발로 뛰어 찾아낸 수치다.

유 구청장은 올해 초 동 업무보고를 받다가 남현동에서 지하방 전수조사를 했다는 보고를 듣고, ‘이거다’라며 무릎을 쳤다. 그는 주거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하방과 옥탑방에 보살펴야 할 복지 지원 대상이 숨어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이것을 구 전체로 확대하도록 지시했다. 지하방·옥탑방 전수조사가 시작된 계기다.

민·관 합동으로 1073명이 대대적으로 참여해 파악한 옥탑방은 복지의 사각지대였다. 유 구청장은 “현재 지원 대상인데도 과거에 신청했다 제외된 경험 때문에 여전히 아닌 줄로 잘못 알거나 그릇된 소문을 믿고 신청을 아예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옥탑방과 지하방에 거주하는 5394가구에 대한 상담을 끌어내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유 구청장은 “민관 합동 조사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사회 복지생태계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도 중요한 성과였다”며 “조사에 참여한 주민들도 모든 주민이 복지의 수혜자임과 동시에 제공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가슴 뿌듯해했다”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