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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7일(金)
(1249) 61장 서유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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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만이 술잔을 들고 물었다. 두 눈이 생기를 띠었다.

“응, 한 달. 하지만…….”

한 모금 소주를 삼킨 서동수가 소리 없이 웃었다.

“가끔 전화해야 한다. 영상통화로.”

“흥, 엄살 부리고 있네.”

쓴웃음을 지은 강정만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강남 파라다이스호텔 클럽 안이다. 오후 8시 반. 둘은 저녁을 먹고 2차로 술 한잔 마시려고 이곳에 온 것이다. 이곳은 강정만의 단골이라고 했다. 서동수와 고등학교 동창인 강정만은 건설회사 회장이다. 20여 년 전 서동수가 회사에서 좌천당해 중국으로 쫓겨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끊기지 않았던 몇 명 안 되는 친구 중 하나다. 강정만의 시선이 라운지 구석에 앉은 두 여자에게로 옮아갔다.

“옳지, 됐다.”

그쪽으로 시선을 돌린 서동수가 물었다.

“뭐가?”

“저 여자들.”

“저 여자들이 어때서?”

두 여자는 마주 보고 앉아서 이야기하는 중이었는데 10m쯤 떨어져 있어도 세련돼 보인다. 실내는 어둑했지만 미인이다. 40대쯤 되었을까? 날씬하지만 육감적인 몸매, 적당한 화장, 그때 강정만이 말했다.

“너 좀 팔아먹어야겠다.”

“인마, 놔둬.”

“너 체면 안 상한다.”

술잔을 내려놓은 강정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자들한테 가서 수작을 걸겠다는 말이다. 수작을 걸되 ‘천하의 서동수’ 이름을 거론하겠다는 것이다. 여자들한테 다가가는 강정만을 보면서 서동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심장 박동이 빨라졌고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까지 든다. 이런 기대감은 얼마 만인가? 그동안은 돈 주고 식당에서 밥 사 먹다가 지금은 야생 짐승을 사냥하는 분위기다. 되건 안 되건 이 설렘이 기쁜 것이다. 그리고 저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대통령’ ‘유라시아 제국’에 대한 열정과 성취감에 비견할 만하지 않은가? 그때 강정만이 돌아왔다. 어깨를 펴고 얼굴에 웃음을 떠올리고 있었지만 걸음이 어색했다. 예감이 안 좋다. 앞쪽에 앉은 강정만이 술잔을 집으면서 말했다.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합석 못 하겠다는구나.”

“이 자식, 나를 팔고도 그냥 돌아와?”

서동수가 눈을 치켜떴다.

“내 얼굴에 똥칠만 했잖아, 인마.”

“너 이름은 안 댔어.”

“거짓말 마.”

“놓친 고기가 커 보인다고 괜찮은 아줌마들이었는데…….”

“병신.”

“오랜만에 해방된 서동수한테 연애시켜주려고 했다가 망했네.”

서동수가 한입에 술을 삼켰다. 40도짜리 소주가 식도를 훑고 내려갔다. 이곳은 은밀한 만남의 장소다. 멋진 여자들이 수준 있는 남자들과 눈을 맞춰 연애하는 곳이라고 했다. 물론 회원제여서 엄선된 남녀들만 출입한다. 강정만은 VIP 회원이라고 뽐냈지만, 오늘 여지없이 실패한 셈이다.

“인마, 다 똑같다. 실망하지 마라.”

서동수가 오히려 강정만을 위로했다.

“돈 주고 서비스받는 것이 차라리 정직하고 뒤가 깨끗한 법이다. 쓸데없는 꿈 꾸지 마.”

그렇다. 연애에 대한 꿈은 다 비슷하다. 그때 옆쪽으로 여자 하나가 다가왔다. 강정만이 갔던 그쪽 자리의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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