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건물을 완공하고 내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등이 사용하는 제2여객터미널은 오는 2018년 1월 개항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제공
대한항공, 내년 1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주
대기공간·카운터 2.4배 확대
수하물 고속처리시스템 도입
교통센터~터미널 4분의 1로
안내로봇·FIDS‘IT’접목도
탑승수속부터 출국심사까지
전용라운지로 편의성 극대화
슬리핑 박스 등 환승객 배려
실내정원 등 친환경 공간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친환경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부 전경.
특히 대한항공은 제2여객터미널 운영의 주축으로, 다른 스카이팀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 제1여객터미널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문제점을 설계 시점에서부터 대폭 보완하는 한편, 세계적인 공항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점에서 격이 다른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용터미널로 공항 내 시간 대폭 단축=내년 1월 18일부터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제2여객터미널로 가야 한다. 자가운전의 경우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따라가다가 제2여객터미널 표지판을 따라 별도의 신설도로로 가면 되고, 대중교통은 반드시 제2여객터미널행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제2여객터미널 안에서는 탑승수속, 출·입국, 환승 등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제2여객터미널은 키오스크(KIOSK·무인탑승수속기기) 및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기기를 추가로 설치됐다. 해외 공항에서만 볼 수 있는 원형 검색기도 24대 설치해, 보안 검색을 강화하면서도 소요 시간은 줄였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출국 시간은 제1여객터미널에 비해 2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입국 대기 공간 확대, 환승객을 위한 보안검색과 카운터 지역을 제1여객터미널 대비 2.4배 더 크게 만들어 승객 편의성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기존 제1여객터미널에 출·입국장이 여러 개로 분산돼 효율적 운영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출·입국장을 각각 2개로 집중 배치해 대기 시간을 줄였다.
이와 함께 제2여객터미널은 수하물 고속 처리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대비 승객이 보다 빠르게 수하물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수하물이 떨어지는 구조가 아닌, 상향 컨베이어식 구조를 갖춰 수하물 손상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항 접근성도 강화된다. 버스·철도 대합실을 제2여객터미널과 바로 연결돼 있는 제2교통센터로 통합 배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한결 편리해진다. 이에 따라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 간 이동거리도 59m로 223m였던 제1여객터미널에 비해 대폭 단축됐다.
◇돋보이는 스마트 공항 편의성·업그레이드 프리미엄 서비스=스마트 에어포트(Smart Airport)를 지향하는 제2터미널에는 다양한 첨단 IT 서비스가 개항 또는 개항 후 차례대로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결합해 공항 내의 고객 위치에 따라 다양한 편의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 기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출발 게이트 근처에 접근하면 탑승권, 라운지 위치, 탑승 시각 안내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표출된다. 이뿐만 아니라 위치에 맞는 편의 시설 안내 등 고객 개개인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자동 탑승권 발급만 가능했던 키오스크는 추후 수하물표 발급도 가능해져 수화물을 부치기 위해 카운터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안내 로봇, 양방향 정보 안내가 가능한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등 각종 스마트 기술로 여객 안내가 한층 더 강화될 예정이다.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국내 공항에서 볼 수 없었던 수속 편의 시설도 새롭게 선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이 클래스 고객을 위해 특화된 탑승수속 시설이다. 대한항공은 일등석 승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와 프레스티지석 승객 및 밀리언마일러클럽,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를 제2여객터미널에서 새롭게 운영한다.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는 말 그대로 라운지처럼 조성해 탑승수속부터 수하물 탁송, 음료 서비스, 출국심사 안내까지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 Service)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의 경우 별도 조성된 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이 클래스 승객에 대한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대한항공은 1등석 탑승객만을 위한 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비롯해 프레스티지석 승객을 위해 서편 400석, 동편 20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조성한다. 또한 밀리언마일러클럽 및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1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별도 운영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제2여객터미널의 친환경적인 디자인도 승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안겨줄 전망이다. 자연채광, 자연환기,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고효율 기술을 통해 제1여객터미널과 비교해 4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며, 대규모 실내 정원 등을 조성해 공항 이용객에게 자연 친화적 휴식공간도 제공한다. 슬리핑 박스, 스포츠 및 게임 공간 등의 환승편의시설, 활주로와 항공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탁 트인 상설문화공간 ‘그레이트홀’, 미디어월과 실내·외 대규모 조경, 교통 약자를 위한 패밀리 라운지 등 휴식 공간은 제2여객터미널만의 차별화된 특징이기도 하다.
◇대한항공-델타항공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로 시너지 업(Up)!=단순히 개항을 넘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다. 환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이동시간이다. 이동시간이 적을수록 환승 경쟁력은 높아진다. 이동시간이 적다는 것은 환승객의 동선이 효율적이고 짧다는 의미다. 게다가 상호 간 환승객이 많을 수밖에 없는 동맹체인 스카이팀 항공사끼리만 하나의 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이들 항공편을 이용해 환승하는 승객의 편의는 자연스럽게 증대된다.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을 필두로 한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인 동시에, 환승시설을 인접 배치한 환승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출·입국과 환승이 더욱 빠르고 편리해지는 특징이 있다.
대한항공이 델타와 추진하는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가 시행되면 노선 및 스케줄이 다양화되는 한편 운항편 증대, 환승 시간 축소, 일원화된 서비스 등 소비자 혜택 확대에 따라 대한민국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가 늘게 된다. 게다가 대한항공의 풍부한 태평양 노선망과 촘촘한 동남아시아 노선망이, 델타항공의 미주 노선망과 합쳐지면 환승객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환승에 최적화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의 이동은 시너지 효과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이뿐만 아니라, 주변 허브 공항의 수요도 흡수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의 경우 이미 태평양 노선에서 유나이티드항공과 전일본공수, 아메리칸항공과 일본항공이 조인트벤처를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으로 유치할 수 있었던 다수의 환승 수요들이 일본공항으로 몰린 바 있다. 결국 이 같은 움직임이 귀결되는 것은 바로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만나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핵심 동력이 된다는 의미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