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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8일(土)
(1250) 61장 서유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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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님이시죠?”

다가선 여자가 서동수에게 물었다. 서동수가 여자를 올려다봤다. 미인이다. 40대쯤 됐을까? 화장기가 거의 없는 계란형 얼굴, 높고 곧은 콧날, 눈매가 날카롭지만 웃음기가 떠올라 있다.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래요. 내 친구를 시켜서 미안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변하신 겁니까?”

“놀랐거든요.”

따라 웃은 여자의 목소리는 맑다. 그때 강정만이 투덜거렸다.

“놀라긴 왜 놀랍니까? 나는 서동수 회장을 좀 보라고 했을 뿐인데.”

“이젠 카페에서도 파트너 못 잡는 신세가 됐네.”

강정만의 투정을 들은 여자가 서동수에게 물었다.

“합석해도 되죠?”

“아, 그럼요.”

그러자 여자가 서동수 옆자리에 앉더니 자기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어 오라는 시늉을 했다. 그것을 본 강정만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

“옳지, 이제야 일이 제대로 풀리는구먼.”

자리에 앉았다. 역시 미인이다. 만족한 강정만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여기 회원이 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군.”

“1년이나 되셨어요?”

강정만의 파트너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많이 만나셨겠네.”

“아, 그럼요.”

정색한 강정만이 여자를 보았다.

“올 때마다 혼자 돌아가지는 않았지요.”

그때 옆에 앉은 여자가 서동수에게 물었다.

“이제 민간인으로 돌아오신 건가요?”

“그렇다고 내 행동이 달라진 건 없어요.”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여자를 봤다.

“바탕은 똑같지, 내가 숨기는 성격도 아니고.”

“저, 아까는 정말 놀랐어요.”

“나도 당신 같은 미인을 이런 곳에서 발견해서 놀랐는데.”

“아유, 그런 말씀 마세요.”

여자가 눈을 흘기는 시늉을 했다.

“회장님 옆에 앉아서 이런 말씀 듣는 것이 꿈만 같아요.”

“내가 그래.”

“사모님은 지금 어디 계세요?”

“그건 왜 묻는데?”

어느덧 서동수가 자연스럽게 반말을 썼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여자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여행 떠나신 거, 뉴스로 들었거든요.”

“광고가 됐군.”

“떠나신 지 사흘째가 되나요?”

“사흘 밤을 못 참느냐고 할 참이야?”

“저, 오지연이라고 합니다.”

“여기선 이름 밝히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왜 그래?”

“회장님께는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서요.”

그때 서동수가 길게 숨을 뱉었다.

“아무래도 오늘 밤도 혼자 자야 할 것 같구먼.”

그러자 오지연이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서동수는 목구멍이 와락 좁혀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때 오지연이 손을 뻗어 서동수의 손을 쥐었다. 놀란 서동수가 숨을 들이켜자 오지연이 귀에 입술을 붙였다.

“지하 1층에서 제 차를 타고 가시죠.”

눈만 껌벅이는 서동수의 귀에 대고 오지연이 더운 숨을 뱉으면서 말했다.

“제 집이 이태원 루비 오피스텔 1201호실이에요. 먼저 알려 드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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