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꾼 혁신’ 투자자는 정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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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경제학 / 스티븐 S 코언·J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정시몬 옮김 / 부키

케인스주의도, 신자유주의 경제학도 맥을 추지 못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커다란 전환점에 서 있다. 성장과 분배, 자유방임과 정부개입의 논란 속에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과연 경제는 어떻게 성장하며, 성공적인 경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저자들이 주목한 것은 새로운 경제이론이 아닌 역사적 교훈이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 경제에 초점을 맞춰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은 누구보다 자유방임적인 시장체제를 추구해온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저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미국은 건국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장을 순전한 자율에 맡긴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꾼 기술들에 투자했던 것은 미국 월가의 에인절 투자자가 아니라 정부였다. 혁신은 ‘차고’가 아니라 정부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곳에서 일어났다. 새로운 기술에 적극 투자하는 정부와 창의적인 엔지니어가 만났을 때 시너지가 폭발했다. 이데올로기보다 실용이 앞설 때 진정한 혁신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264쪽, 1만5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