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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7일(金)
장난 같은 작명법… “엉뚱해서 재미” 따라하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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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aty McBoatface
▲ Horsey McHorseface
▲ Trainy McTrainface
‘일반명사y Mc일반명사face’ 온라인 통해 실시간 확산

英 극지연구선박 명칭 공모서
‘보티 맥보트페이스’1위 했지만
약속 파기… 국민들 집단 성토

濠 유람선‘페리 맥페리페이스’
유행따라 명명하자 인기 폭발

반복되는 어감에 저속한 느낌
공모 의도 희화화 쾌감도 한몫


호주 시드니가 새 유람선에 ‘페리 맥페리페이스(Ferry McFerryface)’라는 이름을 붙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영국 극지연구선박 명칭 공모전에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열풍을 일으킨 ‘보티 맥보트페이스(Boaty McBoatface) 효과’가 사그라들지 않고 대양을 건너뛰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BBC에 따르면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 정부는 공모를 통해 새로 도입하는 유람선 선단의 이름을 ‘페리 맥페리페이스’라고 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공모를 통해 정해진 만큼 호주인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작명 시 ‘일반명사y Mc일반명사face’ 작법의 유래는 지난해 3월 영국 극지연구선박 명칭 공모에서 유래된다.

당시 영국 자연환경연구회는 홍보 차원에서 새로운 극지연구선박 명칭에 대한 공모를 진행한 바 있는데 보티 맥보트페이스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투표 결과대로 하면 이 이름을 붙여야 하지만 해당 기관은 너무 얼토당토않다는 이유로 이를 폐기하고 자연주의자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의 이름을 따 선박 이름을 지었다.

영국인들은 이러한 자연환경연구회의 조치에 격분해 거세게 항의하고 이에 착안해 유사한 이름을 지어대기 시작했다. 영국의 한 지방에선 소방차에 ‘파이어리 맥파이어페이스(Firey McFireface)’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러한 보티 맥보트페이스 열풍은 인터넷과 대중매체 보도를 통해 해외로 빠르게 전파됐다.

호주에선 경주마에 ‘호시 맥호스페이스(Horsey McHorseface)’가 나왔고 스웨덴에선 기차에 ‘트레이니 맥트레인페이스(Trainy McTrainface)’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 프로축구리그(MLS) 샌디에이고 축구 신생팀도 최근 팀 명칭 공모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다. 온라인을 통해 공모했는데 ‘푸티 맥푸티페이스(Footy McFootyface)’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축구팀은 ‘샌디에이고 1904’로 공식 팀 이름을 지었다. 1904 역시 샌디에이고의 길거리 속어로 알파벳 19번째 S와 4번째 D를 따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아 영국 사람들에게 집중 성토를 당했던 자연환경연구회도 데이비드 애튼버러 호에 딸린 소형 잠수정에 ‘보티 맥보트페이스’라는 이름을 슬그머니 붙였다.

이러한 현상은 왜 생겨났을까.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처럼 개체의 기억에 저장되거나 다른 개체의 기억으로 복제될 수 있는 비유전적 문화요소 또는 문화 전달 단위로 ‘밈(Meme)’이라는 개념을 소개한 바 있다. 보티 맥보트페이스 효과 역시 밈의 한 행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밈의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과거 같으면 한 마을, 한 국가에 국한됐겠지만 지금은 밈의 확산이 전지구적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선박의 이름이 보티 맥보트페이스라니. 보트가 두 번 반복되면서 장난스러운 느낌을 주고 이름 여부를 확실히 알게 해주는 ‘맥(Mc)’도 들어가 있다.

또 페이스는 저속한 욕설(shitface)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엉뚱하고 약간 저속하지만 이상하게 재밌다. 온라인 공모 의도 자체를 희화화시키는 전복의 쾌감도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제법 권위 있는 문화적 기제로 격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 갑자기 인기가 식어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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