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옛연인’ 디미트로프, 생애 첫 ATP파이널 정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샤라포바 보고있니?”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가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 파이널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 8위 고핀 2-1로 제압
조별리그 3경기 포함 5전승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불가리아)가 생애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6위 디미트로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8위 다비드 고핀(27·벨기에)을 2-1(7-5, 4-6, 6-3)로 제압했다.

고핀은 4강전에서 세계 2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로저 페더러(36·스위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디미트로프를 넘지 못했다. 디미트로프는 191㎝ 의 키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2시간 30분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970년 창설된 파이널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왕중왕전.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해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조 1, 2위가 4강에 진출한다. 디미트로프는 올해 파이널에서 불가리아 선수론 최초로 8인에 포함된 데 이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역대 6번째로 첫 파이널 출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디미트로프는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5전승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디미트로프는 파이널을 포함해 올 시즌 4차례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다. 디미트로프는 이날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 라파엘 나달(31·스페인)과 2위 페더러에 이어 3위 자리를 예약했다. 디미트로프가 톱4에 진입한 건 데뷔 이후 처음이다.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의 옛 연인으로 더 유명한 디미트로프는 “항상 머릿속에서만 떠올렸던 파이널에서 정상에 올라 기쁘다”며 “다음 시즌엔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기량을 갈고닦겠다”고 다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