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등급 한우 40억 원어치, 최고등급 친환경 상품으로 속여 판 1명 구속·5명 불구속 입건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저등급 일반 한우를 최고 등급 친환경 한우로 속여 40억 원어치를 팔아온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및 사기)로 판매업체 대표 A(42) 씨를 구속하고, 직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경기 안산에 사무실과 작업장을 두고 2∼3등급 일반 한우를 공급받아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무항생제 ‘1++’ 등급 명품 한우로 속여 SNS 쇼핑몰에서 1만6000여 명을 상대로 40억 원어치를 팔아 16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저등급이지만 마블링이 좋아 등급을 속일 수 있는 것만 공급받아 위조한 해썹 인증과 무항생제 마크를 부착,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00ｇ에 2500원 정도 하는 저등급 한우를 공급받아 1++등급으로 속여 7000원 정도에 팔았다. 진품 1++등급 한우는 100ｇ에 1만 원 정도다. 이들은 유명 SNS 쇼핑몰에 한 달에 6000여만 원의 광고비를 내고 회원 3만5000여 명을 모집한 다음 ‘1++ 등급 한우를 절반 값에도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한다’는 광고 메시지를 보내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