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 오전 경북 성주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앞에서 경찰이 도로를 점거한 채 기지 내 건설장비 반입을 막고 있는 주민과 사회·종교단체 회원들을 해산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외지인 중심 사드 반대단체
도로점거 차량 출입 막아
경찰, 강제해산하며 충돌
일부 부상… 다리서 투신시도
8개월째 도로 무단점거도
21일 오전 사드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내 공사 차량과 장비 반입을 막으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기지 입구 도로를 막은 반대 단체 회원 일부가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군과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덤프트럭 등 차량 50여 대를 동원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에 난방 시설 등에 필요한 공사 장비와 자재의 반입에 나섰다.
그러나 기지 입구에서 1㎞ 떨어진 진밭교 일대에서 사드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 100여 명이 컨테이너와 차량 10여 대로 막고 장비 반입을 저지하면서 이를 해산하려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오전 10시 현재 반대 단체 회원 2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일부 반대 단체 회원은 진밭교에서 5m 아래로 투신을 시도하려고 해 경찰이 매트리스를 깔고 대비하기도 했다.
경찰은 경력 500여 명을 이 일대에 배치했다. 또 경력 3000여 명은 기지에서 6㎞ 정도 떨어진 초전면 일대 곳곳에 배치해 차단막을 치고 외부인의 기지 방향 이동도 차단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에 장비 반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의 저지가 완강해 강제 해산에는 시간이 걸리고, 양측의 충돌로 인한 부상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앞서 공사 차량 투입 소식을 접한 일부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은 전날부터 기지 초입 진밭교에 집결해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차량을 주차한 뒤 가로막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 장병 400여 명이 숙소로 사용하는 골프텔·클럽하우스와 한국군이 주로 쓰는 클럽하우스에 동파 방지를 위한 패널형 생활관과 난방 시설을 갖추고 물이 새는 천장을 보수하기 위해 장비 반입에 나섰다.
한편, 지난 4·9월에도 국방부가 X-밴드 레이더와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요격미사일 등 사드 주요 장비를 기지에 반입하는 과정에서 반대 단체 회원, 주민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드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은 지난 4월 사드가 배치된 이후 기지로 통하는 도로를 무단 점거한 채 운전자를 검문하고 차량을 통제해 왔다.
성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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