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로봇 등 미래산업으로 체질 개선, 성장엔진 달군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권영진(왼쪽 두번째) 대구시장이 지난 7월 대구 서구 전기자동차 충전기 관제센터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대구市,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 급부상

올 전기차 등록대수 343%↑
23~ 26일 국제미래車엑스포

‘물산업 클러스터’ 내년 완공
베트남에 상수처리시설 기증

세계적 로봇 기업 3곳 유치
의료 연구개발 허브 조성중

국내 최초로 IoT전용망 구축
AI활용한 스마트공원도 건립

대구가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역을 먹여 살렸던 섬유·기계 등 전통 주력산업이 침체하면서 대구시가 미래 성장동력산업 중심으로 산업체질을 확 바꾸고 있다. 시가 육성하는 산업은 미래형 자동차, 물, 의료,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로 권영진 대구시장이 민선 6기 새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추진됐다. 권 시장은 “대구의 성장 엔진을 탈바꿈시켜야 지역이 살고 양질의 일자리가 나오기 때문에 산업구조 대전환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속 페달 밟고 있는 전기자동차 =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대구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총 1526대다. 이는 전국 전기차 등록 대수(2만1376대)의 7.1%지만 올해 전기차 대수는 지난해보다 1182대 늘면서 343.6%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는 시가 전국 최초로 지난해 7월 자체 전기차 충전소 관제센터 및 콜센터를 구축한 결과이기도 하다. 시는 올해 말까지 공용충전기 384기(급속 159, 완속 225)를 설치(2.5㎢당 1기)해 충전 불편도 해소할 방침이다. 시는 2020년에는 전기차를 5만 대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3∼26일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 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다. 미래형 자동차를 총망라한 대규모 행사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무려 26개 국가 251개 자동차 기업이 참여한다.

◇물 산업도 이끌어 =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부지 65만㎡에 국·시비 2950억 원을 투입해 내년에 완공한다. 물 관련 기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물 산업 진흥시설, 실증화 단지, 기업집적단지, 공업용수정수장 등이 들어선다. 특히 글로벌 물 산업 기자재시장 개척에 큰 역할을 할 유체성능시험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이미 기업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롯데케미칼이 3만2261㎡ 부지에 500억 원을 투자해 분리막 생산능력 55만㎡(하루 22만t의 하·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양) 규모의 수처리 분리막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시는 롯데케미칼 포함, 국내 물 기업 20개를 이미 유치했다. 시는 최근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이 자체 생산한 제품과 기술을 결집해 공동제작한 하루 400t 규모의 ‘상수처리시설’을 베트남 농촌 마을에 기증하기도 했다.

◇로봇산업 메카 = 대구시는 8월 북구 제3공단 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부지(1만8691㎡)에 로봇혁신센터와 로봇협동화팩토리 구축을 완료하고 기존 진흥원 청사 본관동 및 표준시험인증센터와 연계해 로봇산업클러스터를 완성했다. 61실의 로봇기업 집적화 공간에 39개 기업이, 진흥원 본관동 등에 5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산업용 로봇 생산 세계 7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 본사는 8월 울산에서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로 이전하고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와 함께 5개 협력업체도 이곳에 유치해 대구에는 로봇클러스터가 2개나 구축됐다. 앞서 산업용 로봇 세계 2위 제조업체인 일본 ㈜야스카와전기가 2015년 달서구 성서 5차 산업단지에 공장을 건립했고, KUKA(세계 3위)가 대구 북구 로봇산업클러스터에 자리를 잡는 등 글로벌 로봇 기업 7개 중 3개 업체가 대구에 둥지를 틀었다.

◇의료 허브 대구시 = 신약과 첨단의료기기의 연구에서 제품 개발, 상용화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연구개발 허브도 대구 동구에 조성 중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 밸리)로, 이미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의약생산센터, 커뮤니케이션센터 등 핵심지원시설은 들어섰다. 또 국책기관인 한국뇌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도 건립됐다. 시는 이곳에 의료기업 120개도 유치했다. 갑상선암과 백혈병 치료제는 사업화에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시는 비수도권 최초로 지난해 해외 의료관광객 2만 명 시대를 열었다. 시는 2009년 ‘메디시티 대구’를 본격적으로 표방하면서 메디 시티 대구협의회와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등을 발족하고 해외 여러 도시를 방문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총진료수입도 늘고 있다. 2015년 161억 원에서 지난해 357억 원으로 121.6% 증가했다. 이는 인프라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인구 1만 명당 의료기관 수는 17.9곳으로 전국 평균(16.5곳)을 앞지른다.

◇IoT 테스트 베드 기반 구축 = 시는 지난해 3월 SKT와 IoT 테스트 베드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로 IoT 전용망을 구축했다. 수성의료지구엔 IoT 기반의 토털 스마트시티를, 중구 국채보상공원에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공원을 각각 조성했다.

이밖에 시는 2000년 ‘솔라시티 대구’를 선언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나섰다. 이 결과 현재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보급률 1위(5.2%)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