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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22일(水)
DC가 마블에 안 되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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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토르’ ‘어벤져스’(이상 마블), ‘슈퍼맨’ ‘원더우먼’ ‘저스티스 리그’(이상 DC코믹스). 전 세계 영화 시장이 히어로 무비로 여전히 뜨겁습니다. 출판 만화로 출발해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로 도약한 마블과 DC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히어로 블록버스터를 막 찍어내고 있습니다. 마블과 DC가 없었다면 요즘 할리우드는 도대체 뭘 먹고 살았을지 걱정이 될 정도인데요.

그래서 마블과 DC는 자주 비교 대상이 됩니다. 캐릭터, 스토리텔링, 흥행 수입 등에서 팽팽한 경쟁 관계로 주목을 받습니다.

그러나 영화 ‘어벤져스’(2012) 이후 지금까지의 흥행 결과로 볼 때,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인 마블을 옹호할 마음은 조금도 없지만) 마블이 DC보다 한 수 위로 보이네요.

이유를 볼까요? 첫째, 스크린에서만큼은 적어도 마블이 ‘원조’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판 만화 시절부터 따지면 마블이 후발주자이죠. 마블이 캡틴 아메리카와 네이머 등 대표적 캐릭터를 발표한 것이 1939년, DC가 슈퍼맨과 닥터 오컬트를 내놓은 건 1935년이니 4년이나 뒤집니다. 만화 ‘어벤져스’(1963)도 ‘저스티스 리그’(1960)에 비해서는 3년이 늦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로는 ‘어벤져스’가 ‘저스티스 리그’(2017)보다 5년 빠릅니다. 출판에서 스크린으로 넘어가면서 ‘원조’가 뒤바뀐 셈이죠. 당연히 마블의 캐릭터가 더 새롭고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둘째, 공간적 배경과 캐릭터 설정에 있어 마블이 더 ‘관객 친화적’입니다. 영화 ‘어벤져스’의 배경은 미국 뉴욕, 즉 현실 공간이죠. 그러나 ‘슈퍼맨’과 ‘배트맨’의 공간은 메트로, 고담시티 등 가상의 공간입니다. 훨씬 만화적인 겁니다.

캐릭터도 마블이 좀 더 유연합니다. 대체로 더 인간적이죠.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원래 인간인데 과학의 힘을 빌려 초능력을 가지게 됐으니까요. 게다가 매우 유머러스합니다. 반면, 슈퍼맨과 원더우먼은 인간이 아닌 외계의 종족이며 차라리 신의 영역에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DC를 스스로 옭아매는 한계는 슈퍼맨이라고 해야겠네요. 왜냐고요? 슈퍼맨이 히어로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슈퍼 울트라’ 히어로이기 때문입니다. ‘슈퍼맨 대 배트맨’이나 ‘저스티스 리그’에서 슈퍼맨의 역할을 보면 짐작이 갈 겁니다. 슈퍼맨은 ‘저스티스 리그’의 다른 히어로를 다 합친 것보다 강합니다. 원더우먼이나 아쿠아맨보다 힘이 세고, 플래시보다 빠릅니다. 따라서 DC의 히어로들이 적을 무찌르기 위해 뭉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일당백의 슈퍼맨 혼자로도 충분하니까요. 그렇다면 마블과 DC의 승부는 이미 결판났다고 봐야 할까요? 글쎄요. 가장 강력한 슈퍼맨을 뺀다면 이 경쟁에서 오히려 더 승산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clark@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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