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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22일(水)
‘阿 김일성’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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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준 논설위원

영화 ‘타이타닉’에서의 ‘영원한 사랑의 아이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1993년 시에라리온 내전을 배경으로 아프리카 내전 지역에서의 다이아몬드 불법 거래와 비참한 소년병 실태를 폭로해 전 세계 영화 팬의 심금을 울렸다. 2001년 1월 분쟁지역 40개국의 다이아몬드 유통을 규제하는 ‘킴벌리 협약’이 체결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전적으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디캐프리오는 이 영화에서 무기 밀매업자인 백인 용병 대니 아처 역을 맡았는데, 아처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에 ‘로디지아인(人)’이라 답한다.

로디지아는 지난 15일 쿠데타 발생으로 시끄러운 짐바브웨의 옛 이름이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이 지역은 1965년 로디지아로 독립했다. 그러나 권력은 소수 백인이 장악하고 있었으며, 이에 로버트 무가베를 중심으로 한 흑인 민족해방운동이 시작됐다. 그리고 15년 내전 끝에 1980년 백인 정권은 평화 협정을 맺고 권력을 무가베에게 넘겨줬다. 초기 무가베는 화해 정책을 추구하는 듯했으나, 곧 대대적 토지 개혁을 실시해 백인 농장주들을 몰아내고 백인들이 소유하고 있던 땅과 재산을 자신의 권력 기반인 ‘해방전쟁 참전용사’에게 나눠줬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백인이 학살·강간당하는 반(反)인륜적 사태가 벌어졌으며, 이에 대부분의 백인은 짐바브웨를 떠나야만 했다. 그러나 탈출한 백인들이 갈 곳은 마땅치 않았다. 짐바브웨 땅에 정착한 지 이미 3∼4대가 지났기 때문이다. 일부는 식민지 모국이었던 영국으로 갔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아프리카를 정처없이 떠돌고 있다. 이들은 미국 흑인이 미국인인 것처럼, 자신들은 아프리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김일성’ 무가베의 ‘해방’은 일반 흑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권력층과 지주의 얼굴색이 바뀐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아니, 그보다 못하다는 주장도 많다. 북한군이 훈련한 5여단을 동원, 수많은 흑인을 학살했다. 또, 상상을 초월한 초인플레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5년 최고 고액권은 100조 짐바브웨 달러였으며, 환율은 미화 1달러가 3경5000조 짐바브웨 달러였다. 이번 쿠데타로 무가베 37년 폭정은 일단 끝났다. 그러나 아직 밝은 미래가 오기엔 먼 것 같다. 쿠데타 세력도 무가베와 오십보백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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