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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22일(水)
[단독] “MBC 연기·연예대상 개최 어려워”… 30년 만에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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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각각 ‘연기대상’과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한 배우 이종석(왼쪽 사진)과 방송인 유재석
73일 만에 총파업을 마친 MBC가 사상 처음으로 연말 ‘연기대상’·‘방송연예대상’을 열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방송 공백이 길었던 터라 시상식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 보다는 내년 방송 정상화를 위해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1일 MBC 고위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올해 연말에는 시상식을 여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개최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는 경우도 대비해 가용 인력을 체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한 해 거르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12월30일 열리는 MBC ‘연기대상’은 지난 1985년 시작돼 지상파 3사 중 가장 역사가 길다. 그 해 드라마 ‘억새풀’에 출연한 배우 김용림이 대상을 받은 이후 지난해까지 32년 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열렸다. 그 기간 중 1990~1994년 코미디 부문과 통합해 ‘방송대상’이란 이름으로 시상되는 등 ‘연기대상’은 한 해를 장식하는 MBC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방송연예대상’ 역시 1986년 ‘MBC 방송대상 코미디부문’이라는 제목으로 코미디언 이주일, 김영하를 대상 수상자로 배출한 이후 ‘코미디대상’(1995~2000년)을 거쳐 2001년부터 ‘방송연예대상’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MBC는 지난 9월 총파업에 돌입한 후 주요 시상 부문인 예능, 라디오 프로그램 송출이 전면 중단됐다. 외주제작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드라마의 경우 정상 방송을 시도했지만 결방, 연속 방송 등 파행 편성이 잇따랐고 시청률도 저조한 편이었다.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2개월 간의 공백으로 균형있는 평가가 어렵고, 보직 부장들까지 모두 참여한 파업을 겪으며 조직원들도 적잖이 지치고 상처를 입었다”며 “연말까지 시간도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상식을 추진하기 보다는 내년을 기약하며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로 삼자는 것이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매년 12월31일 열리는 ‘가요대제전’은 정상 방송된다. 2004년까지 ‘10대가수 가요제’로 알려졌던 ‘가요대제전’은 2005년 지금의 제목으로 변경 후 시상을 폐지했다. 이후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포함해 한 해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한 해를 여는 성격을 띠게 됐다.

MBC 홍보부 측은 “드라마본부, 예능본부 확인 결과 현재까지는 시상식 개최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가요대제전’은 예정대로 편성한다”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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