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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23일(木)
225명 화가를 매혹시킨 ‘솔리도르’… 그림 속 모델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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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20세기 佛카바레 가수
피카소·뒤피 등 유명화가 망라


‘전 세계 화가들을 매혹시켜 가장 많은 그림의 소재가 됐던 여성은?’

퀴즈쇼 문제 같기도 하지만 정답은 미모의 카바레 가수 수지 솔리도르(1900∼1983)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최근 “무려 약 225명의 화가가 솔리도르의 초상화를 직접 그리거나 솔리도르의 모습과 유사한 그림을 그렸다”고 보도했다. 솔리도르가 당시 직접 운영했던, 20세기 유럽에서 가장 유명했던 나이트클럽 ‘라 비아 파리지엔’에도 당대의 유명 화가들이 그려준 솔리도르의 초상화가 무려 30점 넘게 걸려 있었다고 한다.

우리에겐 낯선 솔리도르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프랑스 카뉴쉬르메르의 작은 마을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솔리도르는 스무 살 때 가수의 꿈을 품고 파리로 갔다. 빼어난 미모와 재능으로 유명해진 그는 곧 파리에서 밤의 여왕으로 떠올랐고, 고급 나이트클럽 ‘파리지엔’ 운영을 시작하며 프랑스 정계·재계·문화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솔리도르는 자신의 클럽에 손님으로 오는 당대 유명 화가들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부탁하곤 했는데, 모델이 되는 조건은 자신의 가게에 초상화를 거는 것뿐이었다고 한다. 그를 그린 유명 화가로는 파블로 피카소, 라울 뒤피, 장 콕토, 마리 로랑생, 프랑시스 피카비아 등이 있다.

성모 마리아가 정답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검증된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하면 솔리도르가 단연 1위인 셈이다. 특히 유명한 작품은 타마라 드 렘피카(1898∼1980)가 그린 솔리도르의 누드 초상화(사진)다. 폴란드 출신으로 프랑스 상류사회 인사들을 그리며 명성을 얻었던 여성 화가 렘피카는 동성애자였던 솔리도르와 각별한 사이였다는 후문이다.

솔리도르는 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에도 파리에서 파리지엔 운영을 계속했는데, 파리를 점령한 독일군도 솔리도르에게 매료돼 클럽을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1940년대 당시 파리지엔이 독일 고위층 사교의 장이 되기도 했다. 솔리도르는 이때 독일과 미국 병사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 양심의 상징이라고 일컬어졌던 명곡 ‘릴리 마를렌’을 프랑스어 버전으로 부르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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