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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23일(木)
지반침하 스웨덴 광산촌 ‘통째로 마을 옮기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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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차량이 키루나 마을에 있던 건물 하나를 통째로 옮기고 있다. CNN 제공
북극권 위치한 키루나 마을
철광석 채굴영향 균열 생겨

주민 3분의 1인 6000여명
3㎞ 떨어진 새 장소로 이주
20년간 10억달러 비용 소요

21동의 유서 깊은 건물들은
차량으로 옮겨 그대로 보존


북극권 라플란드에 위치한 스웨덴 키루나 마을 주민과 건물 3분의 1이 앞으로 20년 동안 동쪽으로 약 3㎞ 떨어진 곳(뉴 키루나)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2일 CNN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동안 새 도심, 시청 건물들 그리고 3000채의 새 집이 뉴 키루나에 지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키루나에 있던 21동의 유서 깊은 건물은 차량으로 옮겨지게 된다. 올해에는 7동의 낡은 건물이 이미 옮겨졌다. 하나하나 해체돼 옮겨지기도 했고 화물차량에 건물 전체를 실어 옮기기도 했다.

키루나 마을 주민들은 왜 거주지를 옮겨야만 했을까. 주민들이 이주를 결심하게 된 시기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 부근에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철광석 광산이 있었는데 약 100년 동안 멀쩡하다가 이 시기부터 위험해졌다. 채굴의 영향으로 인구 밀집 지역의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공공 소유 광산회사 LKAB는 조사를 통해 채굴하기 힘든 곳에 있는 철광석을 캐려고 하면 균열이 점점 더 심해지고 지반 침하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광산 사업을 접어 마을을 살리든지 아니면 마을이 파손되는 것을 무릅쓰고 광산 사업을 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키루나는 전형적인 광산 도시다. 4000여 명의 주민이 광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나머지 주민들도 광산 때문에 먹고사는 처지였다. LKAB는 시와 협의해 앞으로 20년 동안 균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살고 있는 6000여 명의 사람에게 새 장소를 제공키로 했다.

LKAB는 키루나에 있는 그들의 자산을 구매한 뒤 6000여 명의 주민으로 하여금 주택을 사거나 혹은 집을 옮겨갈 수 있도록 했다. 극소수(5%)를 제외한 나머지가 뉴 키루나로 옮기기로 했다. 키루나 전체 주민 1만8000명 가운데 균열과 상관없는 1만2000명은 키루나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 LKAB는 더 깊게 들어가 채굴하기 때문에 키루나 나머지 지역 지표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뉴 키루나 이주에는 10억 달러(약 1조89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뉴 키루나에는 300여 채의 집이 건설돼 있다. 지면 균열이 심한 지역 거주자부터 이주 우선권이 주어져 400여 명의 거주자가 이미 이주를 끝낸 상태다. 주민 이주는 거주 지역의 위험 정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LKAB 관계자는 “뉴 키루나의 마을회관은 거의 완성된 상태”라며 “키루나와 뉴 키루나를 연결하는 대중교통 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심을 어디에 만들지도 고민거리다. 두 마을을 합쳐서 주민이 1만8000명밖에 안 되는데 키루나와 뉴 키루나 두 곳에 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 키루나 쪽에 새롭게 도심 인프라를 조성키로 했다. LKAB는 뉴 키루나 도심 주요 건물과 인프라는 내년부터 건설해 오는 202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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