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체조팀 닥터 性폭행 인정… “25년刑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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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7명 중 6명 유명체조선수

트럼프 亞순방 동행 美軍 3명
외국여성 부적절 접촉 직무정지

미국의 국가대표 체조선수 팀닥터인 래리 나사르(54·사진)가 유명 체조 요정인 앨리 레이즈먼(23)을 비롯한 체조선수들에게 수 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그는 최소 2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미국 CNN방송은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의 주치의였던 나사르가 미성년자 성폭행 등 7건의 1급 성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혐의를 인정한 7명의 피해자 가운데 6명이 유명 체조선수였다. 보도에 따르면 나사르는 치료를 빙자해 국가대표 치료센터 및 미시간 주립대학 내 자신의 연구실에서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 성추행 및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나사르는 이날 미시간주 잉햄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죄송하다. 나의 범죄는 마치 성냥불이 산불로 옮겨붙은 것 같아서 통제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검찰은 나사르가 약 125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 이 중 22건의 1급 성범죄 및 11건의 3급 성범죄에 대해 기소했었다. 검찰은 나사르가 유죄 협상에 응하고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추가 기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나사르는 내년 1월 12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최소 2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사르의 성범죄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해 모두 6개의 메달을 따낸 미국의 체조 스타 레이즈먼이 CBS방송에 출연해 성추행 사실을 고발하면서 드러났다.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매케일라 머로니(21)도 최근 미국 사회에 번지고 있는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 투(Me Too·나도 당했다)에 동참해 트위터를 통해 “13살 때부터 나사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미군 3명이 순방국에서 외국 여성들과 부적절한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나 직무가 정지되기도 했다. 문제가 된 미군은 백악관 통신국(WHCA)에 파견된 미군 부사관들로 베트남에서 통행금지령을 어기고 외국 여성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들에게 보직 재배치 명령을 내리고 해당 미군들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의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유죄가 인정되면 비밀정보사용허가를 상실하거나 징계 또는 군사재판 대상이 될 수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