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마약 투약 의혹 민사소송 첫 재판… 양측 주장 팽팽

이씨 “검찰 조사 결과 투약 사실 없어”, 고영태·박헌영 “당시 시사프로그램 투약 정황 나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본인의 마약 투약 의혹을 유포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상무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을 상대로 낸 1억 원 손해배상 소송 첫 재판이 23일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6단독 이성진 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첫 변론기일에서 이 씨 측은 “원고는 박 전 과장이나 고 전 상무와 일면식도 없는 관계이며 이미 검찰 조사를 통해 마약 투약 사실이 없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고 측은 “당시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 씨의 마약 투약과 관련된 내용을 방영해 믿을 만한 정황이 있었다”고 맞섰다. 이날 재판에는 이 씨와 고 전 상무, 박 전 과장은 출석하지 않고 변호인들이 나와 변론했다.

박 전 과장은 지난 8월 트위터를 통해 ‘본인(고영태)과 김무성 사위, 이명박 아들은 함께 놀던 사이였는데, 위 2명 포함 4명이 자기 빼고 차 안에서 다른 약을 코카인으로 잘못 알고 흡입. 몸이 마비돼 가는 상황에 도움을 요청해 가서 도와준 적이 있다. 당시에는 뻥인 줄 알았다’란 글을 남겼고 이 씨 측은 허위사실이라며 두 사람을 민·형사 고소했다.

고 전 상무 측은 “박 전 과장에게 이 씨의 마약 투약과 관련된 말을 한 적이 없고 했더라도 그가 사실로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박 전 과장 측은 “그런 말을 들어 트위터에 올렸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