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WADA 도핑 책임 크다” 적반하장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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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체육계 총괄 뭇코 부총리
“평창 출전 못할 이유 없다”
USA투데이 “책임 떠넘기기”

도핑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모든 책임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떠넘기는 적반하장으로 빈축을 샀다.

러시아 체육계를 총괄하는 비탈리 뭇코(사진) 부총리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스포츠 전문매체 R-SPORT와의 인터뷰에서 “IOC와 WADA는 깨끗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해 노력했어야 했지만,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모든 잘못이 러시아에 있다고 세뇌당했으며 그 누구도 IOC와 WADA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IOC가 전날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 등 스켈레톤 선수 4명에 대해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및 도핑 결과 조작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IOC와 WADA는 지난해 7월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달 들어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6명을 실격 처리하고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이 중엔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50㎞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레그로프, 은메달리스트 막심 발레그자닌도 포함됐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6개의 메달을 박탈당했다.

IOC는 다음 달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금지 등의 징계를 논의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뭇코 부총리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IOC와 WADA는 무엇을 했는가? 잠이라도 잤는가”라며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USA투데이 등 외신은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며 “반성하기는커녕 모든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