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은 원래 ‘감잣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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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 많은 윤 교수의 역사 오디세이 / 윤석준 지음 / 북랩

미국 미시간대 항공우주공학 박사로, 국내 항공우주 및 국방 분야 시뮬레이터 1인자로 불리는 윤석준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 전임교수의 인문학적 호기심이 넘치는 책이다. 그는 평소 전공 분야 외에도 역사, 문화, 음식 등의 인문학 지식을 쌓는 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데,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왜 오른손이 잘 쓰는 손이 됐을까. 언어 기능과 오른손이 동일한 좌뇌에 의해 제어되는 것이 신속한 신호처리로 인간의 생존능력을 높이게 된 진화와 관련이 있다. 감자탕은 삼국시대 돼지 사육으로 유명했던 전라도 지역에서 유래했다. 근대에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다양한 사람이 모인 인천에서 감자탕이 뿌리를 내려 전국으로 퍼졌다. 원래는 싼 감자가 많이 들어가 감잣국으로 불렸지만, 사람들이 뼈와 고기를 선호하고 프랜차이즈로 만들어지면서 감자탕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커피 마시기는 15세기 무렵 예멘의 이슬람 수피 수도원에서 처음 시작됐다. 커피는 오스만 제국을 통해 육로로 유럽에 전파됐고, 예멘의 모카항을 거쳐 바닷길로 퍼져 나갔다. 책은 96가지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365쪽, 1만60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