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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24일(金)
비거리가 덜 나는 골프공 현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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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복귀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던진 한마디가 골프계의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우즈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골프공 기술이 빠르게, 필요 이상으로 진화하고 있어 앞으로 8000야드짜리 코스에서 대회가 열릴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미국골프협회(USGA)도 골프공의 기술 발전은 골프업계에 최악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즈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러면서 USGA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서로 다른 공을 쓰게 하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일반 아마추어는 현재의 공을 그대로 쓰게 하고 프로대회에서는 새 규정을 적용받는 ‘거리가 덜 나는’ 공을 쓰게 한다는 얘기죠.

우즈와 USGA는 골프채에 대해서는 반발계수나 길이 제한으로 여러 규제를 두고 있지만 정작 골프공에는 규제가 없었기에 너도나도 장타를 날릴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골프공에 대해서는 현재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무게와 크기만 제한을 둘 뿐 소재나 제작 방식에는 규제가 없습니다. 골프공은 딤플이나, 컴프레션 등 제작 방법에 따라 거리 차이가 난다는 것이죠. 실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016∼2017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300야드를 넘은 선수는 43명이었고, 2017∼2018시즌 현재 64명이나 됩니다. 1996년까지만 해도 한 명도 없었던 것과 대조를 보입니다. 이젠 여자 선수들도 300야드를 날리는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선수들 비거리가 갈수록 늘어난 데는 선수들의 스윙 변화도 있겠지만, 장비 발달이 더 큰 이유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우즈는 골프공에 대해서도 제한을 강화하면 적어도 지금처럼 무작정 코스를 길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골프공 생산 1위인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을 생산하는 아쿠쉬네트 측은 즉각, 선수들이 공을 더 멀리 치는 게 골프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골프 비거리는 사실상 스윙 스피드가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한다는 게 중론입니다.

우즈의 주장은 200야드 수준에 머무는 중장년의 주말골퍼들에겐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나이 들수록 유연성이 떨어져 스윙 크기도 줄어 스윙 스피드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러니 같은 골프채와 같은 공으로 쳐도 해마다 10야드씩 줄어드는 느낌은 당연해 보입니다. 50∼60대 나이에도 250야드를 보내는 아마추어들을 보면 좋은 클럽보다는 꾸준한 몸 관리로 견고한 스윙을 구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게 주말골퍼의 비거리입니다. 거리가 덜 나가는 골프공이 현실로 등장할지 궁금해집니다.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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