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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24일(金)
“뛰어온 北추격조 숨 헐떡여 급소 못 맞혀…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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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추수감사절을 맞아 2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대대를 방문한 빈센트 브룩스(앞줄 오른쪽 세 번째) 한미연합사령관과 김병주( 〃네번째) 연합부사령관이 23일 장병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인범 前 특전사령관
“사격시 호흡조절 실패했고
총탄 안 쪼개지고 몸 관통”

외상센터 시스템도 ‘큰 몫’
이국종 “귀순병 오자마자
10초내 수혈, 30분내 수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오모(24) 하사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아주대 광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48) 교수의 탁월하고 헌신적인 의술이 결정적 기여를 했지만 귀순 과정에서 ‘천운(天運)’이 작용했다 .

국내 최고 특수전 및 총기 전문가인 전인범(59) 전 특전사령관은 오 하사가 우리 군에 의해 구출될 때까지 생존해 있었던 것은 북한 신속대응군 추격조가 오 하사를 급히 쫓느라 호흡 조절에 실패해 급소를 가격하는 소위 ‘킬 샷(kill shot)’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 전 사령관은 “CCTV 동영상을 보면 전력 질주하는 오 하사를 쫓느라 AK 소총을 든 두 북한 경비병은 300m 이상, 권총을 든 두 경비병 추격조는 200m 이상 전력 질주했다”며 “추격조는 최정예 특수부대원으로 구성되지만 오래 뛰다 보니 총을 쏠 때 호흡이 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 하사가 추격조의 사격에 노출된 시간은 10초가 채 안 돼 정확한 조준 사격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 덕에 심장, 대동맥, 정동맥 등 출혈을 많이 일으키는 곳이나 신경계인 머리 척추와 같은 급소를 맞지 않아 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총탄은 몸에 박히면 여러 갈래로 쪼개지면서 간이나 비장, 폐 등 장기에 손상을 주도록 설계된다”며 “그런데 오 하사와 추격조 간 거리가 살상 효과가 높은 50m보다 짧아 관통한 총알이 많아서 살상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탄이 몸을 관통할 경우 출혈을 빨리 멈추게 하고 패혈증만 막으면 살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급소만 피하면 총알이 몸에 박히는 것보다 관통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수술을 주도한 이 교수는 응급처치 중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점을 오 하사를 살린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 교수는 “총기로 인한 외상 중환자는 피격 후 응급처치부터 수술까지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에 생사가 달렸다”며 “저보다 뛰어난 장 수술 외과 전문의들이 대한민국에 수없이 많지만 환자 수술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로 단축한, 독보적인 아주대 외상센터시스템 덕분에 귀순병은 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오 하사가 아주대 외상센터 문턱을 넘는 순간, 10여 초 정도 짧은 순간에 O형 혈액 수혈이 이뤄졌다”며 “환자가 문턱을 넘어 30분 내에 수술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주한 미2사단 의무항공대 ‘더스트 오프(Dust Off)’ 블랙호크가 아주대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도 22분에 불과했다. 더스트 오프 구급대원을 태운 ‘블랙호크’가 JSA를 관할하는 3군사령부 인근 한국군 의료용 헬기 ‘메디온’보다 2분 먼저 도착해 전광석화 같은 응급처치를 한 것도 오 하사에겐 행운이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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