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병장병과 화상통화… “내가 IS격퇴 지시해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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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경비대 방문뒤 “일하는 중”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해외 파병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이후 미군이 강해졌다고 언급하면서 “휴가를 온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겨울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 내 회의실에서 아프가니스탄·이라크·터키·바레인 등 국외에서 복무하는 장병들과 화상 대화를 나눴다. 그는 아프간 파병부대인 제82공수사단 장병들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한 전사들”이라고 칭찬한 데 이어 이라크의 해병대 장병들에게는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워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을 겨냥하며 “여러분은 이전에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우리 정부는 여러분이 이기도록 할 것”이라며 “전 정부 시절보다 IS를 격퇴하는 데 큰 진전을 본 것은 내가 여러분들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화상통화 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 연안경비대를 방문(사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깜짝 일정’을 잡은 것은 자신이 추수감사절 기간에도 일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스스로 “할 일이 너무 많기에 취임 이후 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행복한 추수감사절이다. 일자리가 돌아오고, 사상 최고의 주식시장, 강해지고 있는 미군”이라며 “미국은 정말 잘 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 뒤 “겨울백악관에서 미팅을 하고 전화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미국의 대통령은 휴가를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을 방문, 4시간 넘게 이 골프장에서 머물렀다고 외신은 전했다. 취임 309일째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78번 골프장에 방문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