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차세대 공중조기경보기 ‘A-100’ 첫 시험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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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6년만에 전력화 눈앞에
600㎞ 표적 탐지… 美와 경쟁

러시아가 지대공미사일 피격 위험 없이 600㎞ 떨어진 표적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차세대 공중조기경보기(AWACS) 전력화에 성큼 다가섰다.

24일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기존의 A-50 기종을 대체할 ‘A-100 프리미어(사진)’의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서부 아조프 해 부근 타간로크 항공과학기술단지(TANTK)에서 이뤄진 첫 시험 비행에서 항전 장비, 레이더 등 탑재 체계가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개발 착수 이후 6년 만에 차세대 공중조기경보기 전력화에 사실상 성공해 미국과 경쟁 체제를 갖추게 됐다. A-100 프리미어는 항공기 제작사인 베리예프와 레이더 전문 생산업체인 베가가 공동개발했다. IL-476 수송기 기체를 토대로 강력한 PS-90 엔진, 디지털 무선통신 체계, 최첨단 다기능 위상배열(AESA) 레이더(2개) 등을 장착했다. 지대공미사일 등 방공무기에 대한 자체 방어 능력도 갖췄다.

A-100 프리미어의 기체 상부에 설치된 AESA 레이더는 회전하면서 5초마다 탐지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어 동북아시아에 배치될 경우 한·미·일의 군사 훈련 및 항공기·전함 이동 동향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AESA 레이더는 항공기와 미사일 등 공중표적은 600㎞까지, 함정 등 해상표적인 400㎞까지 각각 동시 탐지와 추적이 가능하다.

A-50기는 2차원 감시 레이더(리아나)를 보유, 성능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중조기경보기 ‘E-3 센트리’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A-100은 또 첩보위성이 수집한 전술 정보 등을 수신할 수 있는 광대역 위성 통신 안테나도 갖췄다. 자체 방어체계도 A-50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적의 탐지를 차단하기 위한 전파 방해와 레이더를 교란할 수 있고 전자전 수행 지원기의 도움 없이도 지대공미사일 등 적의 방공무기 위협으로부터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러시아는 내년부터 A-100을 순차적으로 도입, 20대가량으로 알려진 A-50기를 교체할 계획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