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7.22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데스크시각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27일(月)
재난지역 2차 피해 줄이기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박경일 문화부 부장

지진 발생 여파로 포항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소식이다. 당장 지난주에만 포항 호미곶을 찾는 관광객이 절반 이상 줄고, 포항운하 크루즈 승객은 10분의 1토막이 났다고 했다. 관광객들의 숙소 예약 취소도 줄을 이었다. 마침 과메기가 제철인데, 손님들이 꽉꽉 들어차던 죽도시장이나 구룡포 일대 식당들도 발길이 거짓말처럼 뚝 끊겼단다. 구룡포는 지진이 발생한 포항 북구에서 거리가 먼 포항 남쪽 끝인데도 그렇다.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의 직접적 피해에다 비할 수야 없지만, 재난 지역 주민들을 오래 괴롭히는 건 경기침체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 지진만 봐도 그렇다. 지진 발생 후 한 달 동안 경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전년에 비해 100만 명이나 줄어든 74만여 명에 불과했다. 지금도 지진 이전의 관광객 수를 회복하지 못했다. 경기침체로 경주보다 더 고통받았던 곳은 전남 진도다.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진도의 지역 경기는 아직도 말이 아니다. 관광객들이 재난 지역을 외면하는 이유야 간단하다. 가장 큰 것이 여전한 위험요소에 대한 불안일 것이고, 이런 불안이 사라진 뒤라고 해도 ‘초상집에 가서 장타령’하는 듯한 상황이 아무래도 꺼려지게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주문하고 싶은 건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다. 포항 지진 수습의 최우선 과제는 건물의 안전 여부를 체크하고, 이재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올 것에 대비한 철저한 점검도 빠뜨릴 수 없겠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드러난 이상 건물도, 제도도 고쳐야 한다. 이런 노력과 함께 필요한 것은 재해로 인한 경제 침체의 피해를 덜어주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이다.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은 재난이 발생하면 경제적 피해 복구를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한다. 지난해 4월 구마모토(熊本) 지진이 발생 직후 일본 정부는 규슈(九州)관광진흥책을 마련해 1023억 엔(9992억 원)을 투입했다. 지진 발생 이후 한 달 만에 규슈 지역 숙박 취소가 70만 건에 달하자 180억 엔(1758억 원)을 들여 규슈 지역 숙박업소의 숙박비를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규슈 부흥할인행사’를 진행했다.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규슈 지역 숙박업소들은 지진 발생 4개월 만에 평년 수준의 예약률을 회복했다. 5개월째 들어서는 오히려 예약률이 지진 이전보다 30% 늘었다.

우리도 이런 식의 지원은 어려울까.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혜택을 제공하면 관광객 감소를 막을 수도 있고, 관광객들에게 ‘피해 지역을 돕는다’는 자부심을 심어줘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도 있다.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손수 팔을 걷어붙이는 자원봉사는 마음과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소비를 통해 피해 지역을 돕는 일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 여행을 통한 지역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주말이나 휴일 고속도로 통행요금을 30% 깎아주는 일본과는 달리, 여행을 통한 소비를 장려하면서도 휴일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징벌적 할증을 적용하는 나라에서 말이다.

parking@
e-mail 박경일 기자 / 문화부 / 부장 박경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논의’ 녹음 등장…트럼프, 코너 몰..
▶ 피살된 카자흐 피겨영웅 차량의 백미러 도대체 얼마길래..
▶ SBS ‘그알’, 이재명 조폭유착의혹 방송…李 조목조목 반박
▶ “조현우 현재 몸값 20억원”…AG결과 따라 폭등 가능성
▶ 산에서, 공사장에서, 밭에서…폭염 속 안타까운 죽음 잇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李, ‘조폭변론 문제제기’에 “수천건 수임 사건 중 하나”은수미 ‘운전기사 지원 의혹’도 제기…殷측 “이미 해명했다”SBS TV 시사프로 그램..
mark“조현우 현재 몸값 20억원”…AG결과 따라 폭등 가능성
mark산에서, 공사장에서, 밭에서…폭염 속 안타까운 죽음 잇따라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논의’ 녹음 등장…트럼프, 코..
피살된 카자흐 피겨영웅 차량의 백미러 도대체 얼..
정부, ‘폭염도 자연재난’ 결론…국가 차원 폭염 대처..
line
special news 손흥민, 토트넘과 재계약…2023년까지 뛴다
토트넘 “손흥민, 개막전 뛰고 아시안게임 출전”손흥민(26)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재계약했..

line
러 외교 “‘미인계 러 스파이’ 사건은 가짜”…美에 석..
“자영업자·소상인 10명 중 7명 최저임금 감당 못해..
“구단 대표 퇴진하라”…NC 다이노스 팬 항의집회
photo_news
NASA, 화성 통째로 집어삼킨 모래폭풍 사진 ..
photo_news
호날두가 올린 사진 한장…메시 조롱 논란
line
[북리뷰]
illust
20세기 한국 정치 키워드는 ‘신파’였다
[인터넷 유머]
mark활명수 mark난센스 퀴즈
topnew_title
number 네이마르 “월드컵 탈락 후 축구공 보기조차..
방출위기서 ‘10억 러브콜’… 문선민 ‘인생역..
보은 채석장서 포클레인 기사 바위에 깔려 ..
6·13 지방선거 끝난 지 한 달 넘도록 낙선 인..
‘남북 단일팀’ 장우진-차효심, 中 꺾고 혼합..
hot_photo
트럼프의 눈썹과 푸틴의 코…‘타..
hot_photo
21세기판 마타하리?…“러시아 女..
hot_photo
경찰·시민 힘합쳐 택시 ‘번쩍’…차..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