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私費로 독거노인에 연탄·쌀… 나눌수록 행복 커져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천진복(가운데) 상사 등 군 간부들로 구성된 이대영장학회 회원들이 강원 인제군 현리에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육군본부 제공

‘2017 참군인 대상’ 존중 부문 大賞 받은 천진복 상사

“함께 봉사한 회원들께 이 영광을”
164회 DMZ 수색 ‘충성’ 박민석
北 귀순 유도 성공 ‘용기’ 조성호

“같은 중대 선임 간부의 권유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5년째입니다. 나눔을 실천하며 봉사하는 삶이 행복하고,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27일 계룡대 육군본부 안중근 장군실에서 열린 ‘2017년 참군인 대상’ 5개 부문 시상식에서 ‘존중’ 부문 대상을 받은 1군수지원사령부 82정비대대 보급담당 천진복(36·민간 02-1기) 상사는 “함께 연탄과 쌀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펼쳐 온 30여 명의 ‘이대영 장학회’ 회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상은 육군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 상사는 근무지인 강원 인제군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등 어려운 이웃을 돌봐 왔다. 나승용 육군정훈공보실장은 “천 상사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300만∼400만 원 정도의 사비를 털어 1000장의 연탄과 쌀 100㎏을 이들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인제·춘천 일대 초·중·고·대학에 3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16개 단체에 정기 후원을 하고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 주민을 돌봐 왔다”고 소개했다.

천 상사는 현역 부사관, 군무원 등 간부로 구성된 ‘이대영 장학회’ 부회장이다. 103정보통신단 이대영 상사는 지난 2003년부터 장학회를 조직해 지역 주민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 천 상사는 이라크 파병 등으로 저축한 돈과 박봉을 쪼개 매년 700만∼800만 원을 5년째 내놨다. 천 상사와 이 상사는 지난 8월 주말을 이용해 부산 해운대를 찾았다가 현금 120만 원이 든 지갑을 발견해 주인에게 찾아준 선행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지갑 주인이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했으나 두 상사가 극구 사양해 국민신문고에 칭찬 글을 썼다고 한다. 육군은 이날 천 상사 외에 37사단 박민석(34·3사 41기) 소령, 5사단 조성호(42·3사 33기) 중령, 특전사 고인화(40·특전부사관 110기) 원사, 2군수지원사령부 한용국(43) 주무관 등에게 각각 충성·용기·책임·창의 부문 대상을 수여했다.

특히 박 소령은 164회 비무장지대(DMZ) 수색과 매복작전에 나섰고 조 중령은 일반전초(GOP) 전담대대장 임무 수행 중 북한군 귀순자 유도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고, DMZ 내 불모지 작전 중 유실된 대전차 지뢰 폭발 사고 당시 현장 통제와 부상자 응급 처치 및 후송 조치로 소중한 인명을 구조했다. 고 원사는 특전사 대테러작전 교관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 케냐 등 18개국 161명의 외국군 수탁 교육생을 교육한 공로 등이 인정됐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