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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His Story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29일(水)
“분노 못참는 급성火病 늘어…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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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가 말하는 원인·처방

조선 제14대 임금 선조는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화병’을 앓았다. “심증(화병)이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마음이 답답하고 목이 막혀 국사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그 시대 왕들은 화병이 숙명과도 같았다. 중종·숙종·경종은 화병으로 인한 종기를 앓기도 했다.

오늘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족 간의 불화, 직장 상사와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가 끊이질 않는다. 심지어 화를 참지 못해 상대를 가리지 않고 흉기를 휘두르거나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이른바 ‘분노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고민도 더욱 커지고 있다.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예전에는 너무 참다 화병이 생겨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았지만, 요즘엔 화를 참지 못하고 너무 쉽게 분출해 혹여나 주변 사람이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도 어느 기점부터는 참는 게 미덕이 아닌 시절이 왔고, 분노 표출이 매우 커진 기점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한의학에서 화병은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으로 진단한다. 초기엔 답답함을 호소하지만 점차 무기력증, 잦은 분노,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급성화병’이 늘고 있다.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화병 치료의 최종적 목표는 ‘용서’다. 그는 “용서까지 가는 단계는 많지 않지만, 최대한 그 범주까지 갈 수 있도록 환자들을 돕고 있다”며 “증세가 조금 좋아졌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간에 멈추는 환자도 있는데, 그러면 증세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삶이 허무하게 느껴진다든지 자주 두렵거나 깜짝 놀라고,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진다면 화병 만성화 증세를 의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이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대안을 갖고 화가 나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적용하는 것이 좋다”며 “답답함, 소화장애, 두통 등 화병 증상이 2주 이상 반복될 때에는 전문가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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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의과대 학사·석사·박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기획진료부원장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학술위원장 △한국명상치유학회 부회장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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