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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1일(金)
(1259) 61장 서유기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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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주십시오.”

이득기가 이제는 두 손을 방바닥에 짚고 서동수를 올려다보았다.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이득기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서동수를 응시한 채 이득기가 눈물을 쏟으면서 말했다.

“이대로 나간다면 내년 말에는 부도를 맞을 것 같습니다. 적자 오더라도 받아서 회사를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그 상태에서 시에라리온으로 옮기면 임가공비는 줄어들지만 능률이 떨어집니다. 생산능력이 회복될 때까지 동성의 이름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그렇다면 동성이 받을 것은 뭔가?”

이제는 서동수가 동성의 사주로 물었다.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주면 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때 이득기가 말했다.

“그 어떤 상품보다 세원상사가 만드는 동성의 의류 산업이 시에라리온을 장악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을 장악한단 말인가?”

“의류 산업은 대량의 근로자를 필요로 합니다. 한국도 산업발전 초기 시대에는 봉제 산업으로 수백 만의 근로자가 일을 했습니다.”

이득기의 두 눈이 번들거렸다.

“시에라리온의 동성 의류는 수십 만의 근로자를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동성의 의류를 맡겠다는 말인가?”

“계획서를 참조해 주십시오.”

아직도 방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이득기가 서동수를 올려다보았다.

“의류 업체는 많습니다. 저는 생산에서부터 내수와 수출 경험이 있고 특히 15년간 생산공장을 직접 운영했습니다. 제가 이곳의 섬유산업 발전에 적격이라고 확신합니다.”

“검토해 보지.”

마침내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업계획을 보고하겠다고 면담을 신청하고 나서, 동성의 계열사가 되겠다는 청원을 한 것이다. 기습을 당한 셈이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득기의 필사적인 자세와 사업계획이 서동수를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아침, 서동수는 수행비서 김기철과 함께 카이로를 향해 출발했다. 하선옥 일행이 갑자기 카이로에 가기로 스케줄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유럽에 싫증이 난 것 같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 오른쪽 위에 붙어있기는 하지만 아랍권이다. 서동수는 하선옥 일행을 카이로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일등석에 나란히 앉은 서동수가 김기철에게 물었다.

“김 부장, 알아 봤나?”

“예, 회장님.”

김기철이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하영옥 씨는 이혼 후에 석 달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하영옥은 하선옥의 언니다. 50세. 아직도 날씬한 몸매에 잘 웃던 여자였는데 우울증이라니, 하선옥의 이번 여행도 이혼한 하영옥을 위로해 주려는 의도가 컸다. 하영옥의 남편이었던 작자가 사업에 연달아 실패하고 하선옥에게까지 금전적 피해를 끼치더니 결국 이혼을 한 것이다. 슬하에 아들이 하나 있는데 지금 군 복무 중이다. 김기철이 서류를 다시 읽었다.

“하영옥 씨의 전 남편 고백상은 여자가 있습니다. 고백상 회사에서 경리업무를 맡던 여자인데 지금 그 여자하고 삽니다.”

“그럼 그 여자 때문에 헤어진 건가?”

듣기로는 경제적인 무능력 때문이었기에 서동수가 긴장했다. 그때 김기철이 머리를 저었다.

“아닙니다. 고백상이 철저히 숨긴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영옥 씨는 이혼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 같고요. 그래서 우울증에 걸린 것 같습니다.”

“그 친구 참 얼굴 가죽이 두껍구먼. 오래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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