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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1일(金)
“짬 나면 산보·독서·영화관람·멍때리기”… 아주대 총장땐 ‘북클럽’ 만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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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부총리는…

‘걸리버 여행기’‘분노하라’…
막힘없이 읽을 만한 책 추천

“공직에 몸담고 일하려면
철학·소신에 실력 갖춰야”


“2000페이지가 넘는 레미제라블 완역본을 30·40·50대마다 읽는 맛은 다릅니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독서의 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월 2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쁜 일정 가운데 틈틈이 여가를 활용하는 독서의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간혹 생기는 한가한 시간에는 일에서도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책 읽기 외에도 산보, 가족과 영화 관람, 가끔 ‘멍 때리기(넋 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책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아주대 총장 시절에 ‘총장 북클럽’을 만들어 한 달에 한 권씩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했다.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김 부총리는 최근 이삿짐을 싸면서 정리한 책 20여 권과 자신이 저술한 ‘있는 자리 흩트리기’ 22권을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책을 함께 읽고 얘기를 나누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며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책을 함께 읽고 나눈다는 마음으로 책을 보냈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책을 추천해 달라는 제안에 서슴없이 ‘걸리버 여행기’ 완역본, ‘다윗과 골리앗’ ‘Zero to One’ ‘분노하라’ ‘강자의 조건’ ‘톨스토이 단편집’ ‘돈키호테’ 완역본 등 7권의 제목을 쉬지 않고 말했다.

직장생활 40년간(공직 34년째)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기가 언제냐고 물었다. 그는 “국무조정실장을 사직하고, 아주대 총장으로 선임되기 전 6개월의 휴직 기간”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양평에서 조그마하고 허름한 방 하나를 빌려 부인과 오붓한 전원생활을 했다. 그는 “제일 좋았다기보다는 마음이 편했다”며 “그때 사의를 표하기 직전에는 스스로 90% 정도 잘한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120%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지냈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 부총리의 공직에 대한 소신이 궁금했다. 그는 “공직을 하는 이유인 사회 변화에 대한 기여를 위해 줄곧 새로운 생각과 접근,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다”며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면 반듯한 철학과 소신, 그리고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 중에 하나라도 없다면 우리 국민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서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1957년 충북 음성 출생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미시간대 정책학 박사 △1982년 행정고시·입법고시 △세계은행 선임정책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2008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2차관 △국무조정실장(2013년) △아주대 총장(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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