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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1일(金)
BTS의 모든 것…TV 출연은 줄이고 SNS에 집중, 팬과 1대1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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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가, 진, RM, 정국, 지민, 뷔, 제이홉 (왼쪽부터)

■ 팔로어 1000만… 韓 가수 첫 빌보드 4週연속 랭크

기획 아닌 ‘자기색’으로 차별화
BTS는 ‘Beyond The Scene’
‘현실에 안주 않는 청년’의미해

일련의 ‘스토리텔링 음악’ 통해
비욘세와 견줄 강력한 팬덤 확보
외국인 멤버 없고 한국어로 불러
인종 떠나 매력적 콘텐츠로 어필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요즘 지구 상에서 가장 ‘핫’한 연예인이다. 외국에서는 방탄소년단보다는 ‘BTS’로 불린다. 이들은 ‘그래미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음악제로 불리는 ‘빌보드뮤직어워드’(빌보드어워드)·‘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s)에 공식 초청받아 무대를 꾸몄다. ‘빌보드어워드’에서는 공식 초청받은 아티스트들이 밟는 마젠타카펫(레드카펫과 동일한 개념)에서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불타오르네’가 배경음악으로 쓰였고, ‘AMAs’에서는 엔딩 직전 무대를 배정받았다. 엔딩 무대는 공로상을 받은 ‘살아있는 전설’ 다이애나 로스를 위한 자리였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방탄소년단이 행사의 최고 인기 아티스트를 뜻하는 엔딩 가수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지상파 간판 토크쇼들은 앞다투어 그들을 초청하고 외신들도 쉼없이 그들의 기사를 쏟아낸다.

방탄소년단, 누구냐 넌?



#1. 어떻게 탄생했나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10년 9월이다. 당시 히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방시혁이 2011년 데뷔를 목표로 오디션 프로그램 ‘힛잇(HIT IT)’을 통해 힙합을 기반으로 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를 뽑는다는 공고가 나왔다. 당시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랩몬스터)이 이미 김남준이라는 본명으로 데뷔를 준비 중이었다. 그리고 약 3년간의 준비 끝에 2013년 6월 7인조 힙합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정식 데뷔했다. 당시 원년 멤버인 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지금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의 데뷔 싱글앨범은 ‘2쿨 4스쿨’(2 COOL 4 SKOOL), 타이틀곡은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이었다. 데뷔 앨범임에도 총 7개 트랙이 수록됐으며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소속사의 입맛에 맞춘 ‘기획형 아이돌’이 득세하는 시장 속에서 방탄소년단은 시작부터 ‘자기 색’을 드러내며 차별화했다.


#2. 그룹명의 의미는

독특한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것일까? 2013년 방탄소년단의 데뷔 쇼케이스 때로 돌아가면 당시 멤버 제이홉은 “‘방탄’은 막아낸다는 뜻이다. 살아가면서 많은 힘든 일을 겪고 편견과 억압을 받는다. 우리 세대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심오한 뜻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BTS로 더 많이 불린다. AMAs를 비롯해 미국 토크쇼에서도 그들을 BTS라 소개했다. 데뷔 초기에는 방 프로듀서의 성(姓)을 활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고, 방탄소년단의 앞글자를 따 ‘방=B’ ‘탄=T’ ‘소년단=S’라는 해석도 있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지난 7월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A.R.M.Y)의 변경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며 “BTS는 ‘비욘드 더 신’(Beyond The Scene)이며 이는 ‘10대들이 억압과 편견을 막는다’는 뜻을 유지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청춘’이라는 의미를 더했다”고 정의했다.


#3. 왜 중장년은 인기를 모를까

문화일보는 ‘10代자녀 둔 중장년층이 알아야 할 BTS’(5월 30일자 27면 참조)라는 기사를 통해 일찌감치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진단했다. 당시 적잖은 댓글이 달리고 독자들의 이메일도 왔다. “방탄소년단은 중장년층도 잘 알고 있다”는 반론이었다. 그래서 질문을 수정한다. ‘왜 중장년층은 방탄소년단은 알아도,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는 모를까?’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관심에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아이돌 그룹은 데뷔 후 TV와 라디오 등에 노출되며 대중과 호흡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TV 출연을 줄이고 SNS에 집중한다. 수시로 팬들을 위한 짧은 동영상 클립을 공급하며 ‘1대1 소통’을 강조한다. 그러니 여전히 스마트폰을 주로 전화와 검색 용도로 쓰고, TV로 세상을 배우는 중장년층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4. SNS 활용법

5월 열린 ‘빌보드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은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이 부문은 1억 명에 육박하는 SNS 팔로어를 확보한 팝가수 저스틴 비버가 6년 연속 독식한 부문이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SNS 상에서는 가장 유명한 지구인이라는 의미다. 방탄소년단은 크게 3가지 루트, 트위터와 유튜브, 네이버 V앱을 통해 SNS 콘텐츠를 선보인다. 중요한 건,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은 개별 SNS는 쓰지 않는다. 모두가 하나의 계정을 쓰며 소통의 창구를 일원화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방탄소년단이 운영하는 SNS인 트위터 팔로어 수는 지난달 13일 한국 최초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12년 12월 17일 첫 게시물을 올린 후 4년 11개월여 만이다. 그들은 개설 이후 약 5년간 평균 5~6개의 글을 올리며 끊임없이 팬들과 소통했다. 트위터가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라면 각 멤버들의 일상 모습을 보여주는 ‘방탄 밤’이나 영상 일기 ‘방탄 로그’ 등 멤버들이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은 확실한 팬서비스다.


▲  위에서부터 2013년 데뷔 시절,미국 NBC 방송 ‘엘런 디제너러스쇼’ 출연, 아메리칸뮤직어워드 참석 모습.

#5. 스토리텔링

가장 큰 강점은 스토리텔링이다. 대다수 가수가 사랑, 이별 등 통속적 주제로 앨범마다 단절된 메시지를 담는 반면, 방탄소년단은 하나로 이어진 일련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일종의 연속극이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싱글부터 첫 번째와 두 번째 미니앨범까지 세 앨범은 ‘학교 3부작’으로 묶인다. 10대 멤버들이 다수였던 데뷔 시절 그들의 꿈과 행복, 사랑 등을 읊었다. 이후에는 청춘이 화두였다. ‘화양연화’ 시리즈는 10대의 방황을 멈춘 그들의 청춘을 노래했고, 이 주제는 스페셜 앨범인 ‘영 포에버’로 끝맺음됐다. 이후 유혹을 주제로 ‘윙스’와 외전을 공개했던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를 새로운 주제로 삼았다.(문화일보 6월 20일 자 22면 단독 보도)


#6. 남다른 팬덤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견인하는 조력자는 단연 팬덤이다. 소속사 측에서 밝힌 기준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전체 연예인 팬 응원순위 1위, 다음 카페 전체 연예인 기준 가입자 수 1위(59만 명 돌파), 네이버 V앱 글로벌 팬 수 1위(580만 명 돌파), 트위터 팔로어(1000만 명 돌파)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하나로 정의할 수 있는 단어는 공식 팬클럽 명칭인 ‘아미’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6월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으로 방탄소년단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 등과 함께 언급하며 “특히 방탄소년단은 비욘세의 팬덤인 Beyhive에 견줄 만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 2016년 방탄소년단의 ‘아미’라고 불리는 팬덤은 ‘윙스’ 앨범을 K-팝 앨범 중 가장 높은 순위인 26위에 안착시켰고, ‘빌보드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 수상에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7. 왜 동양인에게 열광하나

방탄소년단의 가장 큰 성과는 한류의 불모지를 개척했다는 것이다.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중동 등 문화적, 인종적 자부심이 높기로 유명한 국가들도 모조리 섭렵했다. AMAs에서 ‘DNA’를 부를 때 현장의 카메라는 객석을 훑었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현지인들이 또렷한 입 모양으로 한국어 가사를 따라불렀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과거 미국 공연이 ‘미국 한인 타운 공연’의 약자로 불리던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는 서양의 여성들은 동양인 남성에게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아주 뿌리 깊고 고질적인 편견을 깬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단순히 한국인 혹은 동양인이라는 인종으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8. 그들이 세운 기록은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어워드와 AMAs를 동시 석권한 최초의 K-팝 그룹이다. 국내의 경우, 가수로서 그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바로미터인 앨범 판매량을 보면 방탄소년단의 위력을 알 수 있다. 9월 발매된 ‘러브 유어셀프 승 허’는 누적 판매량 137만 장이 넘었다. 단일 앨범이 120만 장 이상 팔린 건 2001년 발표된 god 4집 앨범 이후 16년 만이다. 또 이 앨범으로 한국 가수 최초 4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 100’과 ‘빌보드 200’에 동시에 랭크됐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트위터에서 최다 리트위트(다른 이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추천하는 행위)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에서 리트위트 수 15만2112회(5월 11일 기준)를 기록해 이 부문 최고 기록을 세웠다.


#9. 해외 공략 의도하지 않았다?

봇물처럼 터지는 방탄소년단을 향한 해외의 관심을 두고 “도대체 비법이 뭐냐”고 묻는 이들이 적잖다. 정작 방탄소년단은 SNS를 통한 꾸준한 활동 외에는 해외 공략을 위한 플랜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몇몇 그룹들이 강제로 미국 진출을 겨냥해 활동하다가 빈손으로 유턴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일단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모두 한국어 가사로 구성됐다. 또한 방탄소년단 멤버 중에도 외국인이 없다. 특정 국가 활동을 위해 해외파 멤버를 넣는 전략을 쓰지 않았다. 미국 토크쇼에 출연해 유창한 영어 솜씨를 뽐낸 RM 역시 외국에서 공부한 적이 없다.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를 보면서 영어가 늘었던 것 같다”며 “15세 때쯤 ‘프렌즈’를 봤으며 거의 모든 시즌을 섭렵했다”는 RM의 대답에 진행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10. 인기, 언제까지 지속될까?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벌써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언제까지 유지될까?’라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 통상 아이돌 그룹은 데뷔를 기점으로 소속사와 7년 계약을 맺는다. 그동안 큰 인기를 누린 그룹들이 ‘7년차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해체되거나 멤버가 탈퇴한 것은 7년의 계약이 끝나고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과 4년차 때 기존 아이돌 그룹이 일군 모든 성과를 뛰어넘은 방탄소년단에는 비공식적으로 아직 3년의 계약 기간이 남았다. 하지만 향후 3년간 방탄소년단이 어떤 성과를 낼지 알 수 없고, 각 멤버들의 인기도 역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이해 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필연이다. 이 징크스를 넘어 장수 그룹으로 가기 위해서는 각 멤버들과 소속사 간 배려와 양보가 필요하다.

김구철·김인구·안진용 기자 kckim@munhwa.com
e-mail 김구철 기자 / 문화부 / 부장 김구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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