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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1일(金)
겨울 다가오는데 여름 텐트서 남녀 난민 ‘위험한 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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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악한 세계 난민 캠프

우간다 캠프엔 음식·물도 없어
로힝야 난민 무인도 이주 위기


내전과 탄압을 피해 고향을 떠나 타국으로 흘러든 난민들이 호텔처럼 안락한 안식처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인권조차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것이 세계 도처에 설치된 난민 캠프의 현실이다.

지난해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방문해 주목을 받았던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모리야 난민 캠프는 여전히 수용 공간·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시리아 등 중동인들이 주로 몰려 있는 모리야 캠프는 수용인원이 2300명이지만, 현재 수용된 난민 수는 5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 국제구호위원회(IRC), 국제앰네스티(AI), 휴먼라이츠워치(HRW) 등은 공동 성명을 내고 “겨울로 접어들며 날씨가 나빠지고 있지만 그리스 섬 지역 난민촌에서는 수천 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여름 텐트에서 살며 맨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리스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일부 여성들의 경우 생면부지의 남성들과 같은 텐트를 사용하는 처지에 내몰림으로써 사생활과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난민들의 난민 캠프 생활도 열악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특히 극심한 내전을 겪고 있는 남수단 출신 난민 100만여 명과 수단·에티오피아·케냐·콩고민주공화국·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모인 난민 100만여 명이 우간다에 몰려 있다.

난민인권단체 ‘하베시아(Habeshia)’를 운영하는 에리트레아 태생의 가톨릭 신부 무시에 제라이는 “에티오피아와 우간다의 난민 캠프에는 생존에 필요한 음식과 물도 없이 발이 묶여 있는 수십만 명의 난민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동남아 지역의 대표적인 난민인 미얀마의 로힝야족 난민들은 현재도 난민 캠프에서 물자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나마 현재의 캠프 위치도 사람이 살기 부적합한 지역으로 이주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 위원회는 콕스바자르 지역의 로힝야족 난민 캠프를 조만간 무인도인 바샨 차르 섬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 섬은 상조기(上潮期)나 비가 올 때는 물이 들어차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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